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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서울 정신의학과, 5년 새 77% 급증
2024-07-01 19:27 사회

[앵커]
서울 광화문 여의도 같은 직장가에 정신과 병원이 종종 보이죠. 

통계로 확인해보니 5년 만에 77% 급증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현장 카메라,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회색 빌딩 숲, 직장가 사이로 정신과 병원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신체뿐만 아니라 마음도 돌보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건데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각종 기업과 공공기관이 모여있는 서울 광화문 일대.

곳곳에 걸린 간판들 사이로 정신건강의학과 병원들이 눈에 띕니다.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만큼 퇴근 시간대 이후 야간 진료는 예약이 꽉 차있습니다.

[광화문 정신과 병원 관계자]
"7시 때 원하시는 거면 좀 많이 뒤로 가셔야 돼요. 제일 빠른 게…(7월) 17일이 제일 빨라요."

금융 중심지 여의도에도 증권사 만큼이나 많은 정신과 병원들이 생겨났습니다.

환자 중 다수가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무력감, '번아웃'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입니다.

[최정인 / 서울 중구]
"실제로 주변에서도 많이 찾아가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저도 요즘 또 워낙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다 보니까 속도감이나 어떤 그런 업무적 압박감에서 약간 탈출구가 필요한 것 같아요."

강남구 도심 한복판입니다.

제가 서 있는 곳에서 반경 300미터 안에서만 정신과 병원 11곳이 운영 중입니다.

점심 시간을 쪼개 진료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신과 병원 환자(직장인)]
"감기 걸렸을 때 내과에 가듯이 즉각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는 수면장애라든가 아니면 체중에 관련된 것들은 약물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업무지구가 몰려있는 종로, 영등포,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정신과 병원이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2017년 서울시에 302곳이었던 정신과 병원은 5년 만에 534개로, 약 77%가 늘었습니다.

OECD 38개 나라 가운데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 비율이 각각 1위와 4위를 기록하는 등 우리 국민들의 정신적 스트레스 커지면서 자연스레 병원도 증가한 겁니다.

[김정일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특히 강남에서 (정신과 병원) 개업이 많이 늘어났고.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피로가 굉장히 과중한데도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정신과를 찾는 것에 대한 심리적 문턱도 낮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정찬승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
"과거에는 정신과에 가서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수치스럽게 여겼거든요. (이제는) 내가 관리하고 또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하는 인식 개선이 이뤄졌다는 점이 긍정적이죠."
 
내과나 피부과를 찾듯 마음의 치료를 위해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직장가 풍경도 바뀌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강보인입니다.

PD 김남준 장동하
작가 전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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