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하나의 값진 동메달의 주인공 세계랭킹 1위를 꺾고 이룬 유도 이준환 선수입니다.
다음 번엔 금메달 따오겠다, 다시 유도에 미쳐서 달리겠다고 각오를 남겼는데요.
별명이 번개맨이라네요.
배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벨기에 마티아스 카스를 만난 이준환 선수.
직전 준결승전에서 8분이 넘는 혈투를 치러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선수 소개 끝나기도 전에 끝낸다는 별명 '번개맨'답게 시작부터 전광석화와 같은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붙입니다.
치열한 공방 끝에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이때 빈틈을 노린 이준환이 상대의 메치기 시도를 발뒤축걸기로 받아치면서 절반 승을 따냅니다.
메달이 확정되자 이준환은 한동안 얼굴을 가린 채 참아왔던 눈물을 왈칵 쏟아 냅니다.
[이준환 / 유도 국가대표]
"응원해주신 부모님 생각도 나고 다 같이 피땀 눈물 흘려가며 고생한 게 생각이 나 가지고"
어릴 때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웠는데 유도 시작 두 달 만에 대회 상품 '쌀 한 가마니'를 타왔다는 이준환 선수.
훌쩍 자란 기량에 걸맞게 앞으로 목표도 쌀 한 가마니에서 소 한 마리로 올려잡았습니다.
[이준환 / 유도 국가대표(지난 7월)]
"금메달도 제 목표지만 부자도 되면 부모님도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돈을 벌어가지고 소 한 마리 해드리고 싶습니다."
기쁨도 잠시, 이준환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합니다.
[이준환 / 유도 국가대표]
"엄마 아빠 어릴 때부터 집이 잘사는 편은 아니었는데 너무 고맙고. 이번엔 동메달을 땄는데 다음 LA 때는 금메달 따서 목에 걸어줄게요"
한국 유도 에이스로 우뚝 선 이준환은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벌써 4년 뒤를 기약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준석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파리)
영상편집: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