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압록강 일대에서 발생한 홍수로 하류 지역 여러 곳의 제방이 무너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지난 2일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보도했습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압록강 위화도의 동하리 마을은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다수의 제방이 무너져 저지대가 물에 잠긴 모습입니다. 또 위화도를 가로지르는 4㎞ 길이의 긴 물줄기가 새로 생긴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미국의 위성사진 분석가인 제이콥 보글은 RFA에 "지난달 말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신의주 정수장이 침수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위성사진을 볼 때 신의주 정수장이 물에 잠겨 있진 않지만, 지난달 말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을 시기에는 침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수장이 침수됐다면 식수 부족은 물론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에 수돗물이 잘 나오지 않아 강물에 의존하기 때문에 전염병에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신의주 정수장은 지난 2010년 8월 폭우 때 침수돼 국제적십자사가 압록강 유역 주민 1만6천명에게 580만 리터 이상의 식수를 제공한 바 있으나 지금은 북한 당국이 코로나19로 평양을 떠난 국제기구 직원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한국 정부의 수해 구호물자 지원 제의를 사실상 거부하는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