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국에선 분노한 배달기사 수백 명이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손인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란 안전모를 쓴 한 배달 기사가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배달 중 잔디밭 울타리를 넘었다는 이유로 아파트 경비원이 무릎을 꿇게 한 겁니다.
경비원은 오토바이 열쇠를 뽑고 벌금 200위안, 우리돈으로 약 3만8000원도 요구했습니다.
이 사진이 퍼지자 분노한 동료 배달 기사 수백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현장음]
"배달부를 무릎 꿇리고 돈까지 요구했다고!"
[현장음]
"사과해! 사과해!"
하지만 해당 경비원이 사과를 거부하고 고압적 태도를 보이자 항의가 격렬히 이어졌고 질서 유지를 위해 공안까지 출동했습니다.
항저우 당국은 "공안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질서를 유지하고 관련자를 법에 따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배달원이 속한 중국 최대 배달업체 '메이퇀'은 아파트 관리실 측에 난간 수리비를 물어주는 등 사태 해결에 나서는 한편 항의의 표시로 해당 지역에 배달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선 최근 열악한 처우를 받는 배달원과 경비원 사이에 충돌이 이어지며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후베이성 우한에선 무단 출입을 이유로 경비원이 폭동진압용 올가미로 배달원 발을 묶는 일도 있었습니다.
채널A 뉴스 손인해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