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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카메라]‘런치플레이션’에 점심 때 구청·마트로
2024-10-23 19:41 경제

[앵커]
요즘 만 원 한장으로 한 끼 사먹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심시간 직장인들, 조금이라도 싼 곳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데요.

경제카메라, 김재혁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오늘의 점심메뉴는 뭔가요?'

점심은 현대 직장인의 행복한 고민 중에 하나죠.

그런데 서울 기준으로 손 쉽게 먹어 왔던 칼국수, 비빔밥 등 점심 한 끼가 만 원 안팎까지 올랐습니다.

올해 들어 직장인 평균 점심값도 처음 만 원대로 올라섰는데요.

'만원의 행복'이란 말이 무색해진 이유입니다.

평일 점심시간 서울의 한 구청 구내식당입니다.

한 끼 6천 원에 음식 구성도 좋다보니 구청 직원 뿐 아니라 인근 직장인들에게도 인기입니다.

[A 씨 / 직장인]
"좀 저렴한 데를 찾다가 오게 됐죠. 중고등학교 때나 군대 있을 때 이런 식으로 먹었으니까 그때 생각도 나고…"

매일 바뀌는 메뉴에, 아예 외부인 식사 시간도 따로 정해놨습니다.

[김진이 / 서울 영등포구]
"(보통) 맨날 먹는 것만 먹게 되는 것 같고 메뉴 고르기가 조금 어려워서, 이런 구내식당 오면은 무작위하게 먹을 수 있으니까."

성당의 회관 식당도 한 끼 5500원 저렴한 가격에 메뉴 선택의 폭도 넓어 고물가에 지친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안정호 / 서울 노원구]
"한 주에 한 3,4번 정도는 와서 점심 먹는 것 같아요. 이 주변 명동 주변만 해도 밥값이 요즘 다 한 1만 원 이상 비싸면 만 5천 원까지도 가는데"

'가성비 점심'을 찾아 대형마트로 발길이 향하기도 합니다.

밥과 반찬을 골라 담을 수 있는 특가 도시락은 두 개 합쳐 만 원을 넘지 않습니다.

[김도영 / 경기 성남시]
"아무래도 저축을 해야 되고 어떻게든 식비는 또 밥은 먹어야겠고 하는데 조금 아낄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좀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서라면 차량 이동도 감수합니다.

그 비용을 감안해도 1만 원이 훌쩍 넘는 식사보다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재원 / 서울시 양천구]
"차 타고 여기까지 15분 정도 걸리는데 (사업장) 근처에 저렴한 백반집이 없어서 여기 오면 다채롭게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옵니다)."

하지만 이런 직장인들의 외식 지출 조이기가 자영업자들에게는 고충이 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식재료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마저 끊긴 탓입니다.

런치플레이션으로 직장인은 만 원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자영업자는 장사에 고전을 겪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김재혁입니다.

연출 : 박희웅
구성 : 강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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