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1월 16일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뉴시스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러시아를 실무 방문 중인 최선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외무상을 맞이했다"고 말했습니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최 외무상을 반갑게 맞이하며 악수를 청했고 이후 약 1분간 손을 맞잡은 채 대화를 나눴습니다.
최 외무상은 푸틴 대통령에게 면담 시간을 내준 것에 감사를 표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깊이 진정 어리고 따뜻하고 우호적인 인사'를 전달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통역을 통해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이 러시아 공휴일인 '국민화합의 날'이라고 언급하며 "휴일에 친구를 만나는 것은 아주 좋은 전통"이라며 최 외무상을 반겼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은 "그(김정은 위원장)에게 일이 잘되기를 빈다"고 화답한 뒤 최 외무상에게 의자에 앉으라고 권했습니다.
탁자에는 북측 인사 1명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보좌관이 배석했습니다.
앞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날 깜짝 회동은 최근 북한의 파병과 관련한 푸틴 대통령의 '특별 대우'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약 8천 명이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와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의 파병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이미 크렘린궁에서 최 외무상과 면담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 외무상은 지난 1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략 대화'에서 "승리의 그날까지 언제나 러시아 동지들과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북한의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이날 푸틴 대통령과 면담에서는 북한군 파병 문제 외에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답방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평양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한 뒤 김 위원장에게 모스크바에 방문해 달라고 초대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 외무상이 러시아 방문을 위해 지난 28일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 외무상은 일주일째 러시아에 머물고 있지만 동선은 극히 제한적으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1일 라브로프 장관과 회담 전 모스크바 야로슬랍스키 기차역에서 열린 김일성 소련 방문 기념판 제막식에 참석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이 지난 6월 북러 정상회담 결과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의 틀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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