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눈폭탄은 물기를 가득 머금어 무거워진 '습설'입니다.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시장 지붕, 골프연습장, 곳곳이 무너졌습니다.
김세인 기자입니다.
[기자]
전통시장에서 눈비를 막아주던 지붕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철골은 휘어져 버렸고 찢어진 천막 지붕 사이로 눈 녹은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밤새 쌓인 눈 무게를 못 견디고 무너진 겁니다.
상인들은 언제쯤 손님을 다시 받을 수 있을 지 막막합니다.
[구윤자 / 시장 상인]
"그날 그날 벌어서 먹고 쓰고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문을 그냥 딱 닫고 나니까 언제 문을 열 수 있을까 눈앞이 깜깜한거지."
시흥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출입구가 눈 더미와 부서진 천장 잔해로 막혀 있습니다.
진출입구 천장 구조물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생긴 사고였습니다.
지하주차장 지붕이 무너진 현장에는 통제선이 쳐있는데요.
붕괴된 주차장 지붕을 크레인으로 건져내는 작업이 진행중이고요.
이미 건져낸 지붕 크기만 해도 성인 키보다 훨씬 커다랗습니다.
[아파트 주민]
"출근을 어떻게 해야 하나.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상당히 불편 겪었을 거예요."
물기를 가득 머금은 '습설' 때문에 골프연습장 붕괴도 잇따랐습니다.
어젯밤 평택시 골프장에서 철제 그물이 주저앉으면서 30대 직원이 숨졌고, 오늘 서울 강북구 골프장에선 축대가 붕괴됐습니다.
강원도 횡성에선 눈 때문에 무너진 축사에 깔려 70대 남성이 사망했습니다.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빙판길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어제 강원도 원주에서는 차량 43대가 연쇄 추돌했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
"이미 앞에서 사고가 나고 차도 돌고 있고 그러더라고요. 저도 충분히 속도를 줄이려고 했는데."
호남고속도로 서대전분기점 부근에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화물차가 쓰러져 귤박스가 도로를 뒤덮었습니다.
내일 아침도 영하로 기온이 떨어질 전망이라 새벽과 출근 시간대 빙판길 사고가 우려됩니다.
채널A 뉴스 김세인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이락균
영상편집: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