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국은행이 시장 예측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전격 내리자 대출금리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10월 기준금리 인하 당시에는 이를 예상한 시장금리가 먼저 내려간 상태라 체감효과가 적었지만, 이번 깜짝 인하는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시장금리가 곧바로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오늘(1일) 금융권에 따르면 1주 단위로 시장금리(은행채 금리)를 반영하는 KB국민은행은 내일부터 고정금리형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19%포인트 내립니다.
KB 주택담보대출(혼합형·고정형) 금리는 기존 연4.03∼5.43%에서 3.84∼5.24%로 0.19%p 하향 조정되고, KB 든든주택전세자금대출(2년 고정·3등급 기준) 금리도 3.94∼5.34%에서 3.76∼5.16%로 0.18%p 떨어집니다. KB 신용대출(1년 고정·1등급 기준) 금리 역시 4.31~5.21%에서 0.14%p 내려갑니다.
수시로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가계대출 금리도 이미 하락했습니다.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물 지표)는 지난달 22일 4.151∼5.651%에서 29일 3.962∼5.462%로 0.189%p 내렸습니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상품 금리 역시 같은 기간 4.14~5.45%에서 하단이 0.14%p, 상단이 0.15%p 각각 떨어졌습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확실하게 금융 소비자에게 전해지려면 은행들이 가계대출 수요 억제 명분으로 올린 가산금리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은이 10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했지만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방식으로 가계대출을 관리하면서 예대금리차는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10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신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평균 1.04%포인트로 나타났습니다. 8월 0.57%p, 9월 0.73%p, 10월 1.04%p 등으로 석 달 연속 상승하며 그 폭도 확대했습니다.
예대금리차가 크다는 것은 예금과 대출 금리 격차에 따른 은행의 이익이 크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