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물가에, 설 차례상 차림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비싼 사과나 배 대신 망고나 체리가, 한우 산적 대신 호주산 산적이 올라갑니다.
여인선 기자입니다.
[기자]
설을 앞두고 장을 보러 온 모녀가, 비싼 가격에 놀라 잡았던 과일을 내려놓습니다.
[현장음]
"사장님 이거 사과·배 세트는 어떻게 해요? (그건 8만 원이요.) 네? 아휴."
[유영난 / 서울 동대문구]
"(비싸서 쳐다만 보고 오는 거예요. 지금) 식구들 모이니까 먹어야 하는데 너무 힘들어. 너무 비싸."
차례상 필수 과일이지만 안 오른 게 없는 물가에, 선뜻 사기가 어렵습니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기본과일로 이 쇼핑카트를 채워보겠습니다.
사과 배, 감, 밤만 담았는데도 6만 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30만 원, 대형마트가 40만 원 정도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보다 7% 올라 역대 가장 비쌉니다.
고물가에 차례상 간소화 문화까지 확산되며 대체 음식들이 늘고 있습니다.
비싼 사과나 배 대신 수입 품종으로 눈을 돌리는 겁니다.
[최정섬 /서울 용산구]
"샤인머스캣 먹지. (샤인 (제사상에) 많이 올리세요?) 요새 크고 맛있잖아요."
SNS에는 애플망고와 체리, 파인애플까지 올린 차례상이 등장합니다.
[청과물 시장 상인]
"샤인머스캣도 사시고 망고도 사시고. 옛날 고정관념이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떡국에 들어가는 한우도, 수입산으로 대체됩니다.
[홍정민 / 서울 용산구]
"우리가 어떻게 한우를 먹어요. 못 먹어요. 호주산이 그래도 괜찮아서 샀어요."
팍팍한 경제상황과 기후변화가 차례상 풍경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여인선입니다.
영상취재 : 정기섭 채희재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