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깊어진 미국과 유럽의 갈등 속에, 뉴욕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이 공방의 대상이 됐습니다.
프랑스에서 140년 전 미국에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 받자는 주장이 나온건데, 백악관은 조롱으로 맞받았습니다.
뉴욕에서 조아라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미국 뉴욕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자유의 여신상,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미국의 랜드마크로 불리는데요.
최근 미국과 유럽의 관세 전쟁 속에 반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프랑스 중도 좌파 정당 소속 라파엘 글뤽스만 유럽의회 의원이 자유의 여신상을 미국으로부터 돌려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겁니다.
[라파엘 글뤽스만 / 유럽의회 의원(현지시각 16일)]
"우리에게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주세요."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집권 후 과학자나 전문가들을 대량 해고한 것이 더 이상 자유나 민주주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백악관은 곧바로 반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프랑스가 지금 독일어를 하지 않는 건 미국 덕분입니다. 프랑스인들은 우리 위대한 나라에 매우 감사해야 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점령당했던 프랑스는 미국이 참전해 돕지 않았다면 여전히 독일 치하에 있었을 것이라고 조롱한 겁니다.
러시아와 밀착하고 유럽에 관세 폭탄을 때리는 트럼프에 대해 유럽에선 '안보 자강론'까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가 선물한 '우호의 상징물' 마저도 신경전의 대상이 된 겁니다.
AP통신은 "트럼프가 일으킨 지각변동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광범위한 충격파를 일으켰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욕에서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취재 : 김창종(VJ)
영상편집 :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