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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카메라]폐광의 화려한 부활…달 탐사 전초기지로

2025-04-16 19:30 경제

[앵커]
문 닫은 폐광이 새로 태어났습니다.

달 탐사 전초기지와 육상 훈련장으로 화려하게 새 단장을 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데요. 

배정현 기자가 경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한때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탄광이었지만 지난해 88년 만에 문을 닫은 강원도 태백의 한 폐광입니다. 

국내 연구진과 지자체는 이곳에서 달 탐사를 위한 자율주행 로봇을 가동시키기로 했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이곳 지하 갱도는 습도가 최대 80%로 높고 공기 순환이 어려워 숨이 원활하게 쉬어지지 않습니다.

마치 우주 환경과 비슷한 여건이어서 우주 탐사 실험장으로 이용한다는 건데요.  

우주에서 달 토양을 채취하듯이 바닥에 있는 흙이나 암석을 채굴기로 채취하는 실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김경자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우주자원개발센터장]
"희토류 같은 원소 있잖아요. 그리고 물론 이제 방사성 원소도, 그런 다양한 종류의 원소들을 폐광에서 다 볼 수가 있어요. 실제로 달에서 측정하는 거랑 훨씬 더 가까운 상황이죠."

또 다른 폐광에선 과거 석탄을 운반하던 도로가 장거리 육상 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 탈바꿈됩니다. 

해발 약 2천 미터에 1km가량의 코스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마라톤 선수들은 산소가 부족한 상태를 유지하는 연습에 최적이라고 말합니다. 

[최경선 / 제천시청 육상팀 마라톤 선수]
"일단 산소가 조금 부족하니까 숨이 조금 찬 느낌도 있고, 길이 좀 길게 조성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뛸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고."

일부 폐광들은 문화공원이나 캠핑장 같은 문화시설로 재탄생했습니다.

광부들이 석탄을 나르던 작업장부터 작업 후 씻는 욕실까지 그대로 보존돼 있어 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 공간으로 인기입니다.

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위기에 처한 탄광촌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겁니다. 

[강원도 지자체 관계자]
"(석탄이) 대체해야 하는 산업이 되면서 저희 지역 자체가 공동화 현상이 벌어지고 인구가 유출되다 보니까 어떤 마케팅이라고 보시면 되겠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폐광의 화려한 변신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배정현입니다.

연출 : 박희웅 이유니
구성 : 강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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