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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카메라]싼 게 비지떡…초저가의 배신

2025-07-02 19:28 경제

[앵커]
커피 값도 오르고, 라면 값도 오르고 안 오르는 게 없습니다.

이렇게 가격이 오르다보니 550원 라면, 2000원 커피 같은 초저가 상품에 눈이 가는데, 싼 게 비지떡일 수 있어 잘 따져봐야 한다고 합니다.

경제카메라 여인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한 마리 5천 원 프라이드 치킨을 사기 위해서인데, 문이 열리기 무섭게 준비한 치킨이 동이 납니다.

[A 씨 / 대형마트 고객]
"서민들 위해서 이런 행사가 좋은 거 같아요."

치킨 한 마리 가격은 재료값 등 비용에 마진을 붙여서 정해지죠.

그런데 초저가 제품은 반대로 5천 원이라는 목표 가격을 정해놓고 원가와 마진을 맞춥니다.

이런 방법을 '가격역설계' 전략이라고 부릅니다.

550원 라면과 980원 우유, 5천 원대 위스키 제품이 모두 소비자 마음을 잡기위해 내놓은 초저가 제품입니다.

품질은 어떨까요.

식품 전문가들과 살펴봤습니다.

먼저 일반 초코우유는 원유 함유량이 70%인 반면 980원 초저가 우유는 10%에 불과합니다.

[송태희 / 배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저가 우유는) 혼합 분유, 탈지 분유 유청 분말 이런 것들이 더 들어가고 있어요."

550원 라면에는 건더기 스프 없이 분말 스프만 들어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내놓은 5980원 위스키는 중국산 원액을 넣어 일반 위스키보다 맛과 향이 떨어집니다.

용기도 유리 대신 플라스틱에 담겨 있습니다. 

[명욱 / 세종사이버대 소믈리에학과 교수]
"물을 넣어서 알코올 도수를 40도로 맞췄다고 보여져요. 그래서 물 맛이 좀 더 많이 난다."

저렴한 가격에 680ml 대용량으로 광고하는 2천 원 커피.

하지만 얼음을 빼고 일반 커피전문점의 355ml와 비교하면 용량이 비슷합니다.

가장 가격이 싸다고 하지만 실제 용량을 따져보면 가격이 오히려 더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는 감자 한 박스를 5990원에 팔면서 가장 싸다고 홍보합니다.

100g 당 가격을 비교해보니 인터넷에서 사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고물가 속에 기업들이 앞다퉈 초저가 마케팅을 펼치면서, 소비자들의 꼼꼼한 비교와 판단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여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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