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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19원씩 ‘100번째 기적’

2025-07-02 19:33 사회

[앵커]
소방관들, 몸 던져 불 끄고 구조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매일 119원씩 차곡차곡 모아 화재로 집을 잃은 피해자들을 돕고 있습니다.

그 100번째 기적의 현장에 김동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캄캄한 밤, 판잣집 안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길은 잡혔지만, 집 안은 가재도구 하나 건지지 못할 만큼 다 타버렸습니다.

세 달이 지난 오늘, 화마가 집어삼켰던 집터에는 근사한 새집이 들어섰습니다. 

새집을 선물한 건 인천 지역 소방관들입니다.

집을 잃고 막막해하던 오빠의 심정을 알기에 동생은 감격스럽기만 합니다.

[최인희 / 화재 피해자 동생]
"오빠는 길거리에 그냥 주저앉아 계셨고 그냥 그 당시에는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어떡하지 어떡하지…

일일이 다 찾아가서 고개 숙이고 감사 인사를 드려도 진짜 부족할 것 같아요."

하루에 119원씩, 인천소방관들이 6년간 차곡차곡 모은 돈이 쓰였습니다.

화재 피해자들을 위해 시작한 '119원의 기적' 기부 캠페인입니다.

오늘이 100번째 기부였는데 3400만 원으로 집을 짓고 200만 원은 생활비로 지원했습니다.

3개월 전 현장에서 진화에 나섰던 소방대원은 감회가 남다릅니다.

[성철재 / 당시 출동한 소방대원]
"집이 전체가 다 무너져서 그냥 70% 이상 타면은 저희가 소방관들은 전소로 보거든요."

인천 지역 소방관 70%가 참여 중인 119의 기적, 소방대원들의 마음이 불길보다 뜨거운 하루였습니다.

[현장음]
"어우 너무 감사합니다. 어머 음료수라도 좀 드시고 가셔야 하는데"

채널A 뉴스 김동하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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