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주 52시간 근무]“밤샘 안 하면 영화 못 찍어요”
2018-05-17 19:49 뉴스A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 영화계에도 예외가 없습니다.

그러나 밤샘 작업이 많은 업무 특성상 원칙을 지킬 수 있는 제작사가 많지 않은데요.

영화계의 양극화가 우려됩니다.

황수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영화감독의 꿈을 품고 3년 동안 영화 촬영 스태프로 일한 20대 남성 A씨.

A 씨가 근무했던 제작 현장에서 근로계약서는 무의미했습니다.

[A 씨 / 영화제작 스태프]
"계약서를 왜 썼나 할 정도로 30일 내내 출근하고 촬영이 없는 날에는 그 다음 날 촬영할 걸 준비하러 출근하고…"

촬영일정은 현장에서 수시로 바뀌었고,

밤샘 작업도 일상이었습니다.

휴일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혹사당했습니다.

[A 씨 / 영화제작 스태프]
"이동하면서 자고, 찜질방 가서 씻고, 감독 마음대로 진행해 버리고… 영화 막바지 때는 속된 말로 ○○이 돼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영화계도 주 52시간 근무가 적용됩니다.

그러나 소규모 제작사는 촬영, 음향, 소품 등을 담당할 스태프를 충원하기 힘듭니다.

대규모 제작사만 살아남고 저예산 영화나 독립 영화는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홍태화 /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사무국장]
"10억 미만의 저예산 영화들은 훨씬 더 적은 예산으로 (영화를) 찍기 때문에 그 노동시간은 훨씬 더 강화될 겁니다."

영화업계에 임박한 주 52시간 근무.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영화판의 양극화만 가속화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soohyun87@donga.com
영상취재: 김기범 한일웅 황인석
영상편집: 오훤슬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