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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여제 정경화, 칠순의 세월 담긴 선율
2018-05-17 20:00 뉴스A

1970년대, 서양의 전유물이었던 클래식계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바이올리니스트가 있었습니다.

'동양에서 온 현의 마녀'로 불린 정경화 씨인데요.

올해로 고희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바이올린은 오늘도 연주되고 있습니다.

이다해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바이올린 하나로 좌중을 압도하는 거장의 연주에 박수 갈채가 쏟아집니다.

열아홉살이던 1967년, 미국 최고 권위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클래식계를 놀라게 한 정경화 씨.

60년 넘는 세월, 바이올린이 곧 인생이었던 그가 새 앨범을 내놨습니다.

[정경화 / 바이올리니스트]
"이번에 (앨범이) 33장이라고 하니까 '내가 33장을 했어?' 아주 상상도 못 했던 거죠. 하나씩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절대권력' 앞에서도 악기가 우선이었던 당찬 소녀는 이제 칠순의 할머니가 됐습니다.

[정경화 / 바이올리니스트]
"(악기) 근처에도 못 오게 하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그걸 한번 만져보려고 하니까 제가 깜짝 놀라서 악기를 싹 뒤로 돌렸어요."

2005년, 최정상에서 찾아온 손가락 부상. 시련을 이겨낸 거장은 지난해 데뷔 무대였던 카네기홀에 50년 만에 다시 올랐습니다.

[정경화 / 바이올리니스트]
"현악기를, 5년을 그 나이에 중단한다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인데 다시 회복해서 연주를 한다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저는 기적이라고."

보름 뒤 있을 독주회 준비에 한창인 그에게 연주는 일상입니다.

하고 싶은 연주가 너무 많다는 그는 연주자로서 인생 2막을 예고했습니다.

[정경화 / 바이올리니스트]
"타임리스. 하나님의 주시면 끝까지. 언제 은퇴가 아니라 어느 상황에서도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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