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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협상 또 연기…타결돼도 후유증
2018-11-16 20:07 사회

광주형 일자리가 어제였던 세번째 마감시한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긴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당초 취지가 크게 퇴색해 타결돼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시와 현대차의 협상은 또다시 결렬됐습니다.

이달 들어 다섯번 만났지만 세번째 마감시한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용섭 / 광주시장]
"너무 시간에 조급하지 않고, 사회 대타협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사업을 만들어 내는 게 더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는 것이죠."

기대를 걸었던 광주시민들은 실망이 적지 않습니다.

[윤예슬 / 광주 광산구]
"무산된다는 얘기가 있어버리면 저희는 거기에 거는 기대도 있을 텐데 실망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럴 것 같아요."

[류태영 / 취업준비생]
"저희가 미래라고 말씀하잖아요. 근데 이런 기회까지 그렇게 막으시면 저희로서는 조금 속상할 수밖에 없죠."

합의점을 찾기 위해 계속 협상을 해 나간다는 입장이지만 당초 광주형 일자리 사업 취지는 퇴색되고 있습니다.

한국노총은 광주시에 협상을 일임하면서 적정임금, 적정노동시간 등 협상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반값연봉으로 일자리를 늘린다는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이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현대차 측도 달라진 협상조건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애초 소형 SUV 생산을 원하던 광주시가 수익성을 이유로 친환경차 생산을 원한 것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현대차 측은 판매 비중이 적은 친환경차 생산을 보장할 수 없다며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반발이 심한 기존 현대차 노조와 새 공장 노조 사이의 갈등으로 정상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입니다.

또 광주시가 차량 부품산업 기반이 약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이항구 / 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부품업체들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공급망 자체가 안 돼요. 완성차 생산설비만 늘리는 것은 문제가 많다…."

당초 취지와는 점점 멀어지는 반값연봉 광주형 일자리, 이제는 타결이 돼도 고민꺼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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