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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 1억” 밀렵 단속 현장 가보니…은밀한 뒷거래
2019-10-10 20:26 사회

옛날에 하얀 뱀, 백사를 달여먹으면 죽은 사람도 깨어난다는 말이 있었다는데 당연히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날이 쌀쌀해지면서 몸보신용 야생동물 밀렵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백사도 거래된다는데 김태영 기자가 불법 거래 현장에 가봤습니다.

[리포트]
환경부 단속반원이 남성들이 모여있는 정자를 덮칩니다.

[현장음]
"뱀 거래한다는 제보를 받고…."

종이 상자에 담긴 초록색 그물망.

조심스레 들어보니 길이 60cm가 넘는 하얀 뱀 한마리가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유전병인 백화 현상으로 피부가 하얗게 변한 뱀, 백사입니다.

밀렵꾼들은 인터넷에 이 뱀을 1억 원에 판다는 글을 올렸다가 환경 당국의 함정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현장에서 적발됐는데도 변명하기 급급합니다.

[현장음]
"구경하러 왔어요 판매하는 게 아니고"

"뱀 중에서도 백사는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불법 거래 시장에서 몸값이 높아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입니다."

야생 동물을 몰래 잡거나 판매하는 것은 물론, 먹는 것도 모두 불법입니다.

하지만 야생동물이 몸에 좋다는 믿음 탓에 밀렵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철하 /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 단속반원]
"길목에다 (통발을) 하나씩 놓고 풀로 위장해 놓습니다. 뱀들이 들어가면 통발만 와서 걷으니까."

[김경수 /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뱀은)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되는 특별한 성분이 알려진 건 없고 단백질, 지방 이런 성분들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일부의 그릇된 보신 문화에 야생동물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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