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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충남 아산·진천 격리수용 확정
2020-01-29 16:43 사회

 충남 아산 주민들이 오늘(29일) 오후 정부가 중국 우한에서 국내로 이송하는 교민과 유학생을 2주간 임시 수용할 것으로 검토중인 경찰인재개발원 출입로를 트랙터 등을 동원해 차량 출입을 막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피해 귀국하는 한국 교민들을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공무원 교육시설에 나눠서 격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오늘(29일) 오후 3시 중대본과의 회의 후 브리핑에서 30~31일 양일 간 전세기로 귀국하는 우한 교민 약 700여 명을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에 격리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격리처로 지정된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은 각각 진천과 아산 시내에서 10㎞ 안팎씩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 접근성도 떨어진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내일 오전 10시 첫 비행기를 시작으로 우한 교민들은 청주공항이 아닌 김포공항으로 입국합니다.

정부는 원래 충남 천안에 위치한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2곳에 이들 교민의 임시 거처를 정할 방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시설이 격리 시설로 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사회에서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고, 결국 장소를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격리 장소로 지정된 아산과 진천 주민들도 반발하면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경찰재개발원이 위치한 아산 주민들은 농기계를 몰고 와 진입로를 가로막는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오세현 아산시장도 ”힘을 합쳐 극복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산시민의 안전대책이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며 “합리적인 이유도 있어야 한다”고 사실상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진천군의회도 오늘 기자회견을 자처해 “진천군은 질병관리본부나 정부로부터 인재개발원 수용계획에 대한 어떤 협의나 합의를 한 적이 없다”며 의견 교환 없이 공무원인재개발원이 격리 장소로 결정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곽정아 기자 kwa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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