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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만 간지러웠는데…60대 확진자, 병상 기다리다 사망
2020-12-18 12:10 사회

코로나19,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울의 한 60대 확진자가 병상이 부족해 사흘간 집에서 치료받다,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은 없고, 정작 병원에 가야 할 환자는 못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아직은 의료체계가 붕괴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다 코로나 뿐 아니라 일반 환자들도 제 때 치료를 못 받는 건 아닌지 걱정이 큽니다.

김단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60대 확진자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15일입니다.

사흘 전인 12일 부인에 이어 자신도 확진 판정을 받고 병상 배정을 집에서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확진 당일 "목이 간지럽다"고 밝힌 이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조차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심부전증 등 기저질환도 있었지만 병상 배정이 밀린 겁니다.

집에서 대기하는 동안 13일 밤부터 상태가 악화됐고,

14일 "피가래가 나온다"며 동대문보건소에 상태를 알렸습니다.

상태를 확인한 보건소는 서울시에 병상 긴급요청을 두 차례 했지만 병상 배정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관계자]
"보건소 기록을 보면 서울시 병상 배정이 지연됐는데 괄호 열고 '당일 관내 이송 대상 확진자가 30명 발생했다' 이렇게 돼 있더라고요.12일 경증일 때 배정을 못 받은 이유가 아닌가 싶고."

12월 전체 확진자의 30%가 60대 이상인데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의 10%는 위·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역당국이 상급종합병원에서 중증환자 병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정작 환자를 돌볼 의료 인력이 부족해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환자 폭증에 병상 부족 현상이 겹치면서 의료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kubee08@donga.com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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