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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카트·시간제 차량 진입…택배 갈등 푼 배려
2021-04-14 19:19 사회

이렇게 택배차량 출입을 두고 갈등이 있는 아파트가 한 두곳이 아닙니다.

세종시의 아파트에서는 기발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김태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앞에 멈춰선 택배 차량.

택배기사가 한 쪽에 세워진 전동 카트에 상자들을 싣습니다.

택배기사들을 위해 아파트 주민들이 마련한 겁니다.

입주 초반 이 아파트 역시 안전 문제로 택배 차량 출입을 막으면서 갈등을 빚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과 택배기사가 협의를 벌인 끝에 지하 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는 대형 차량의 경우 전동카트에 물건을 옮겨 배달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박경철 / 세종 A 아파트 주민]
"택배기사님들의 어려움을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자 그런 취지에서."

주민들은 2천만 원을 들여 4년 전 카트 두 대를 샀고, 수리와 소모품 교체, 보험료까지 책임집니다.

처음에는 사용을 꺼렸던 택배기사들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카트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택배기사]
"이거(카트) 있어도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없으면 3시간 반에서 4시간 정도 걸릴 때도 있고요."

아파트 현관에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공회전 금지와 속도 제한 등을 조건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오후 시간 택배 차량 진입을 허용하기로 한 겁니다.

지난 2월 주민투표에서 78%가 찬성했습니다.

[김희동 / 울산 B 아파트 관리소장]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안에 모든 택배 물량을 처리하고 빠져나가고 있고요."

택배 배달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한 건 상대방에 대한 배려였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김덕룡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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