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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발효유가 코로나19 억제?…사실은
2021-04-14 19:41 사회

마시는 유산균 발효유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주장, 어제부터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궜죠.

이 제품을 만드는 회사 주가도 한때 급등했는데요.

'발효유를 마시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받아들여도 되는 건지 따져봅니다.

남양유업 측 연구소가 발표한 학술 심포지엄 자료에 포함된 실험 결과를 보면,



이 회사 발효유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는 건데요.

실험 방법, 식약처 자료로 확인해보니 의료기기용 살균소독제의 효능을 평가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발효유 실험은 원숭이의 폐 세포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뒤 발효유를 넣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하지만 실험실 배양액 속 동물 세포 실험이지, 살아있는 동물을 상대로 한 건 아닙니다.



따라서 77.78%라는 바이러스 저감 효과도 사람이 발효유를 마셨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치 즉, 예방률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보통 어떤 물질의 예방, 치료 효과 검증은 세포실험, 동물실험 같은 비임상 실험을 한 다음 사람을 상대로 한 1, 2, 3상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데요.



코로나19 전문가와 질병관리청 측은 "인체 내 바이러스 제거 검증 실험이 아니라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하지만 일부 마트에선 해당 발효유가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는데요.

현행법은 식품을 질병 예방과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표시, 광고하는 걸 금지하고 있습니다.

남양유업 측은 "세포 단계 실험 성과를 공유하는 학술 발표일 뿐"이었다는 입장인데요.

식약처는 관련법 위반이 있었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연출·편집: 황진선 PD
구성: 박지연 작가
그래픽 : 성정우, 김민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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