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공로 전제 없이 열심히 사는 분도 많아"
첫 국무총리… "지역·정치적 통합형 인물"
"문 대통령에 대해 인간적으로 지킬 것 지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세력 중 하나인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에 대해 "동지 의식이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 실패에 대해서도 '586 책임론'을 거론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12일 채널A '뉴스A' 인터뷰에서 "과거 엄혹한 시절에 같이 일했던 사람들끼리 동지 의식, 우리 아니면 서로 믿을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인재가 없는 것이지 우리나라에 인재가 왜 없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당시에 민주화운동을 열심히 하시고도 자기 분야에서 과거의 공로를 전제로 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분들도 많다"며 전체 586 운동권이 아닌 문재인 정부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세력을 겨냥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채널A ‘뉴스A’에 출연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 전 총장은 또 "당시 희생하신 계기로 나름대로 보상과 기회를 받았는데 얼마 전에는 자녀들까지 특혜를 받는 법안도 나온 것을 보고 우려할 부분도 많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민주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가 '셀프 특혜' 논란이 일자 나흘 만에 철회한 것을 언급한 것입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인사 원칙으로는 통합을 강조하며 "무슨 진영, 네 편 내 편 이런 것을 가리지 말고 유능한 사람을 잘 발탁해서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초대 국무총리로는 "통합형 인물을 모실 수 있으면 좋겠다"며 "지역이나 정치적인 (통합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의원내각제 등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론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전 총장은 "내각제도 잘못 운영되다 보면 진영에 의한 권력독점이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대통령제보다 내각제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법, 준사법 기관의 공직자는 임명이 되는 순간 임면권자의 뜻을 받들기보다 법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라면서도 "공직자로서 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대통령에 대해 지킬 것은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등 전정권을 상대로 한 적폐 수사에 대해서는 "국민들과 당사자를 많이 힘들게 해드린 것도 있지만 법을 집행해야 하는 검사의 숙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아래는 인터뷰 전문]
Q. 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제 좀 열흘 넘으셨나요? 평생 검사로 지내시다가 정치인으로 전환하신지가. 할 만하십니까?
A. 어렵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거니까, 쉽진 않습니다.
Q. 뭐가 제일 어려우세요?
A. 글쎄 뭐, 다 어렵죠. 처음 하는 거니까.
Q. 여당에서는요, 시간이 좀 지났는데, 윤석열 바람은 사그라들거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처럼 될 거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여기에 대해 뭐 반박이라도 하실 게 있으십니까?
A. 글쎄 뭐 제가 그런 주장에 대해서 반박할 거는 없고요, 저는 공직생활을 할 때나 제가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고 시작하면서 부터나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뚜벅뚜벅 걸어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Q. 그런데 좀 정반대 질문일수도 있는데, 정권교체가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꼭 윤석열이어야 합니까? 혹시 뭐 더 좋은 후보가 나오면 다른 선택지도 있는 겁니까?
A.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국민들께 약속드렸고 그걸 하기 위해서 어떠한 선택도 할 것입니다.
Q. 네, 알겠습니다. 이건 상대진영 공약이긴 하지만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 여권에서도 공격받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A. 국민 전체에게 현금 나눠주는 것 자체를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마는 그 재원조달이라는 문제에서 그게 과연 정책효과가 얼마나 날지 거기에 대해 의문이 많습니다. 현금지급은 취약계층에 정책목표에 부합하게 제대로 지급해야지 전 국민에게 나눠주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Q.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입당을 압박은 하고 있어요. 그런데 만나셨잖아요. 목이 칼칼하니까 맥주 한 잔하자 이런 보도가 나왔는데, 맞습니까? 먼저 만나자고?
A. 네. 그렇습니다.
Q. 만나보니까 어떠셨어요?
A. 굉장히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고 어떤 인간적인 매력이라든지 이런 걸 많이 느끼고 호감을 갖게 됐습니다.
Q. 30대 정치인 꽤 나이차이도 났는데 전혀 문제 없으셨습니까?
A. 아무래도 정치에 대해서는 저보다 더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제가 배울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Q. 정권교체를 위해서 같이 일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런 느낌 받으셨습니까?
A. 네 그렇습니다.
Q. 주요 정치인들을 계속 만나고 계신데 겉에서 보기에 한 명과 만남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사실 김종인 전 위원장인데, 만나는 데 무슨 장애가 있습니까?
A. 그런 건 없습니다. 뭐, 지금 이제 국민과도 만나고 또 전문가들도 뵙고 정치인들도 어떤 진영에 관계없이 제가 뵐 수 있으면 뵙고 그런 거기 때문에 적절한 때가 되고 그러면 얼마든지 뵙고 풍부한 정치적 경륜에 대해 저도 좋은 말씀을 들어야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은 사실 그동안 내각제 개헌 관련해서 관심이 많은 걸로 들려왔는데 내각제 개헌을 비롯해서 권력구조 개헌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결국은 개헌이라는 것은 국민이 제대로 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국민을 위한 개헌이 돼야 하고, 저는 대통령제라는 3권 분립 제도하고 영국에서 발원한 의원내각제하고 어느 것이 권력분립에 대해 더 좋은지에 대한 것은 결국 정치 현실의 문제이기 때문에. 또 내각제도 잘못 운영되다보면 진영에 의한 권력독점이 될 가능성도 많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대통령제보다 내각제가 좋다, 이렇게 말하시는 어려운 것 아니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알겠습니다. 여러 사람 만나고 다니신다고 하시는데, 이탈진보를 흡수하려 한다 이런 말도 있지만 586 운동권 출신도 만나고 있습니다. 사실 현 정부 주요 세력 중 하나가 586 운동권 세력인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A. 음. 저는 사실 80년대 엄혹한 시절에 고초를 겪으면서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서 열심히 뛰신 분들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합니다. 근데 그 중 일부가 어떤 지나친 동지의식으로 정치권이라든가 이런 시민단체 또는 기업 이런 데에서 그 당시에 희생하신 계기로 해서 또 나름대로 어떤 보상과 기회를 받았는데 그게 너무 동지의식이 지나친 부분이 있지 않느냐. 얼마 전에는 자녀들까지 특혜를 받는 법안도 나온 걸 보고 우려할 부분도 많이 있다 이런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또 당시에 민주화운동 열심히 하시고도 자기분야에서 과거의 공로를 전제로 하지 않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도 많고 하시기 때문에 자기 입장과 현실이 모순되지 않게 일관성을 가지면 좋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김영환 전 의원을 만났을 때 이런 얘기를 했다고 전해져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은 민정의 실패다 이렇게 전해 들었는데, 민정 얘기 나오면 사실 인사부분하고 연결이 됩니다. 인사검증 부분을 민정이 담당하고 있으면서 내로남불 얘기가 여기서 나오기도 했는데, 윤석열의 인사는 현 정부의 인사와 많이 다를까요?
A. 무슨 진영 네편 내편 이런 거 가리지 말고 국민들을 위해서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어서 잘 펼칠 수 있는 유능한 사람을 잘 발탁해서 쓰는 것이 중요하고, 아무래도 검증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유능한 공직자라 하더라도 국민들이 도덕성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면 그런 공직자들의 일이 결국은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하는 것인데, 더 중요한 부분은 국민을 잘 먹고 살게 해드릴 수 있는 유능한 사람들을 널리 발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현 정부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좋은 사람을 쓰려고 해도.
A. 그거는 이제 그것도 아까 586의 동지의식 내지는 과거 엄혹한 시절에 같이 일했던 사람들끼리 동지의식, 우리 아니면 서로 믿을 수가 없다하는 그런 것 때문에 인재가 없지 우리나라에 왜 인재가 없겠습니까. 너무 많아서 문제죠.
Q. 너무 이른 얘긴지 모르겠습니다만 인재 얘기가 나왔으니까, 혹시 초대 국무총리를 누구로 할까 이런 고민 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대통령이 되면 누구와 함께 일하면 좋겠다.
A. 제가 늘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신을 가지고 진보니 보수니 중도니하는 모든 정치적 입장의 스펙트럼들이 다 통합이 돼야한다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국무총리는 제가 일순 드는 생각은 이런 통합형 인물, 경험도 있고 유능하지만 통합형 인물을 모실 수 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Q. 통합이라면 지역 세대 어느 부분의 통합인지 더 구체적으로는 생각 안 해보셨는지?
A. 지역이라든가 정치적인 입장이라든가 이런 게 아무래도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Q.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총장으로 임명도 해준 사람이고 마지막에는 우리 검찰총장이라는 말도 쓰셨는데 대통령에 대한 감정은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A. 모든 공직자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사법 준 사법 기관의 공직자는 임명이 되는 순간 임면권자의 뜻을 받는 것 보다는 법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임면권자와 임명받은 공직자 사이의 인간적인 신뢰 내지는 이런 것들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 저는 뭐 대통령에 대한 제가 공직자로서 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제가 지킬 것은 지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여당에서는 정권교체를 세게 외치셨을 때, 그래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검찰총장인데 예의가 없다 이런 표현도 썼는데요.
A. 제가 정치를 하던 뭘 하던 간에 기본적으로 인간적으로 최소한의 격을 지켜야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동안 임명된 이후부터 퇴직할 때까지 제 임무 자체는 국민만 바라보고 일해야 하는 일이긴 합니다마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킬 것은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고요.
Q. 전직 대통령 얘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시 적폐청산수사 당시에 참여를 하셨는데 보수진영에서는 여전히 반감이 있는 쪽도 있는 것 같은데요, 지금 생각해도 그때 수사가 옳았다고 보시는지요?
A 제가 위로는 총장이나 특검, 또 많은 동료 후배들하고 일해가면서 저희는 법과 원칙 이외에는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것이 많은 국민들에게 당사자에게 많이 힘들게 해드린 것도 있겠지만 그건 법을 집행해야 하는 검사의 숙명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사면 관련해서 관심 많으니까요. 문재인 정부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하지 않는다면, 그럼 취임을 해서 사면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신다면 사면을 하시겠습니까?
A. 문재인 대통령께서 아마 국민들의 의견을 많이 살펴서 판단하지 않겠나 싶고요. 사면이라는 것을 헌법에서 대통령의 권한으로 두고 있는 이유는 국민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국민통합에 이게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면, 그건 대통령이 그런 결단을 내려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출마 이후에 네거티브 공세라는 것을 받아보셨는데, 예상하셨습니까? 어떻습니까. 열흘 동안.
A. 충분히 예상했습니다.
Q. 사실 그 중심에 처가가 있는데, 어떻게 전혀 문제가 없다고 지금도 생각하십니까?
A. 아무래도 가족이니까 마음이 편치가 않겠습니다마는, 어쨌든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하기로 나선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국민들에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공정하고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평등하게 법이 적용이 돼야 한다는 그런 말씀 이외에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Q. MBC 기자가 아내 관련 논문 의혹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사칭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취재윤리를 넘어서는 거다 하고 고발을 하셨는데 혹시 고발까지 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A. 이거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서 이런 식의 취재에 대해서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습니다.
Q. 처음에요 SNS에 애처가라고 올리셨어요. 흔히 말하는 늦장가를 드셨는데, 애처가라고 올린 이유가 있으십니까?
A. 집사람 저희 아내를 좋아하니까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을 것이고, 애처가라고 안하면 집에서 잘 살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 대부분의 남편들이. 뭐 그냥 그렇게 받아주십시오.
Q. 마지막 질문일 거 같은데요, 윤석열이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입니까?
A. 자유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는 나라인데, 자유민주주의에 자유가 들어가니까 너무 보수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 안에 다양한 생각들이 다 포용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약자에 대해 늘 배려하고 포용하는 그래서 역동적이고 공정하면서 포용하는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앵커)지금 윤 전 총장 뒤에 공정과 상식으로 바로 세우겠다는 글귀가 쓰여 있는데 그런 정치해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었습니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국무총리… "지역·정치적 통합형 인물"
"문 대통령에 대해 인간적으로 지킬 것 지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세력 중 하나인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에 대해 "동지 의식이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 실패에 대해서도 '586 책임론'을 거론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12일 채널A '뉴스A' 인터뷰에서 "과거 엄혹한 시절에 같이 일했던 사람들끼리 동지 의식, 우리 아니면 서로 믿을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인재가 없는 것이지 우리나라에 인재가 왜 없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당시에 민주화운동을 열심히 하시고도 자기 분야에서 과거의 공로를 전제로 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분들도 많다"며 전체 586 운동권이 아닌 문재인 정부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세력을 겨냥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채널A ‘뉴스A’에 출연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윤 전 총장은 또 "당시 희생하신 계기로 나름대로 보상과 기회를 받았는데 얼마 전에는 자녀들까지 특혜를 받는 법안도 나온 것을 보고 우려할 부분도 많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민주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가 '셀프 특혜' 논란이 일자 나흘 만에 철회한 것을 언급한 것입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인사 원칙으로는 통합을 강조하며 "무슨 진영, 네 편 내 편 이런 것을 가리지 말고 유능한 사람을 잘 발탁해서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초대 국무총리로는 "통합형 인물을 모실 수 있으면 좋겠다"며 "지역이나 정치적인 (통합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의원내각제 등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론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전 총장은 "내각제도 잘못 운영되다 보면 진영에 의한 권력독점이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대통령제보다 내각제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법, 준사법 기관의 공직자는 임명이 되는 순간 임면권자의 뜻을 받들기보다 법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라면서도 "공직자로서 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대통령에 대해 지킬 것은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등 전정권을 상대로 한 적폐 수사에 대해서는 "국민들과 당사자를 많이 힘들게 해드린 것도 있지만 법을 집행해야 하는 검사의 숙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아래는 인터뷰 전문]
Q. 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제 좀 열흘 넘으셨나요? 평생 검사로 지내시다가 정치인으로 전환하신지가. 할 만하십니까?
A. 어렵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거니까, 쉽진 않습니다.
Q. 뭐가 제일 어려우세요?
A. 글쎄 뭐, 다 어렵죠. 처음 하는 거니까.
Q. 여당에서는요, 시간이 좀 지났는데, 윤석열 바람은 사그라들거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처럼 될 거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여기에 대해 뭐 반박이라도 하실 게 있으십니까?
A. 글쎄 뭐 제가 그런 주장에 대해서 반박할 거는 없고요, 저는 공직생활을 할 때나 제가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고 시작하면서 부터나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뚜벅뚜벅 걸어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Q. 그런데 좀 정반대 질문일수도 있는데, 정권교체가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꼭 윤석열이어야 합니까? 혹시 뭐 더 좋은 후보가 나오면 다른 선택지도 있는 겁니까?
A.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국민들께 약속드렸고 그걸 하기 위해서 어떠한 선택도 할 것입니다.
Q. 네, 알겠습니다. 이건 상대진영 공약이긴 하지만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 여권에서도 공격받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A. 국민 전체에게 현금 나눠주는 것 자체를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마는 그 재원조달이라는 문제에서 그게 과연 정책효과가 얼마나 날지 거기에 대해 의문이 많습니다. 현금지급은 취약계층에 정책목표에 부합하게 제대로 지급해야지 전 국민에게 나눠주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Q.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입당을 압박은 하고 있어요. 그런데 만나셨잖아요. 목이 칼칼하니까 맥주 한 잔하자 이런 보도가 나왔는데, 맞습니까? 먼저 만나자고?
A. 네. 그렇습니다.
Q. 만나보니까 어떠셨어요?
A. 굉장히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고 어떤 인간적인 매력이라든지 이런 걸 많이 느끼고 호감을 갖게 됐습니다.
Q. 30대 정치인 꽤 나이차이도 났는데 전혀 문제 없으셨습니까?
A. 아무래도 정치에 대해서는 저보다 더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제가 배울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Q. 정권교체를 위해서 같이 일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런 느낌 받으셨습니까?
A. 네 그렇습니다.
Q. 주요 정치인들을 계속 만나고 계신데 겉에서 보기에 한 명과 만남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사실 김종인 전 위원장인데, 만나는 데 무슨 장애가 있습니까?
A. 그런 건 없습니다. 뭐, 지금 이제 국민과도 만나고 또 전문가들도 뵙고 정치인들도 어떤 진영에 관계없이 제가 뵐 수 있으면 뵙고 그런 거기 때문에 적절한 때가 되고 그러면 얼마든지 뵙고 풍부한 정치적 경륜에 대해 저도 좋은 말씀을 들어야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은 사실 그동안 내각제 개헌 관련해서 관심이 많은 걸로 들려왔는데 내각제 개헌을 비롯해서 권력구조 개헌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결국은 개헌이라는 것은 국민이 제대로 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국민을 위한 개헌이 돼야 하고, 저는 대통령제라는 3권 분립 제도하고 영국에서 발원한 의원내각제하고 어느 것이 권력분립에 대해 더 좋은지에 대한 것은 결국 정치 현실의 문제이기 때문에. 또 내각제도 잘못 운영되다보면 진영에 의한 권력독점이 될 가능성도 많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대통령제보다 내각제가 좋다, 이렇게 말하시는 어려운 것 아니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알겠습니다. 여러 사람 만나고 다니신다고 하시는데, 이탈진보를 흡수하려 한다 이런 말도 있지만 586 운동권 출신도 만나고 있습니다. 사실 현 정부 주요 세력 중 하나가 586 운동권 세력인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A. 음. 저는 사실 80년대 엄혹한 시절에 고초를 겪으면서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서 열심히 뛰신 분들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합니다. 근데 그 중 일부가 어떤 지나친 동지의식으로 정치권이라든가 이런 시민단체 또는 기업 이런 데에서 그 당시에 희생하신 계기로 해서 또 나름대로 어떤 보상과 기회를 받았는데 그게 너무 동지의식이 지나친 부분이 있지 않느냐. 얼마 전에는 자녀들까지 특혜를 받는 법안도 나온 걸 보고 우려할 부분도 많이 있다 이런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또 당시에 민주화운동 열심히 하시고도 자기분야에서 과거의 공로를 전제로 하지 않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도 많고 하시기 때문에 자기 입장과 현실이 모순되지 않게 일관성을 가지면 좋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김영환 전 의원을 만났을 때 이런 얘기를 했다고 전해져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은 민정의 실패다 이렇게 전해 들었는데, 민정 얘기 나오면 사실 인사부분하고 연결이 됩니다. 인사검증 부분을 민정이 담당하고 있으면서 내로남불 얘기가 여기서 나오기도 했는데, 윤석열의 인사는 현 정부의 인사와 많이 다를까요?
A. 무슨 진영 네편 내편 이런 거 가리지 말고 국민들을 위해서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어서 잘 펼칠 수 있는 유능한 사람을 잘 발탁해서 쓰는 것이 중요하고, 아무래도 검증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유능한 공직자라 하더라도 국민들이 도덕성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면 그런 공직자들의 일이 결국은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하는 것인데, 더 중요한 부분은 국민을 잘 먹고 살게 해드릴 수 있는 유능한 사람들을 널리 발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현 정부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좋은 사람을 쓰려고 해도.
A. 그거는 이제 그것도 아까 586의 동지의식 내지는 과거 엄혹한 시절에 같이 일했던 사람들끼리 동지의식, 우리 아니면 서로 믿을 수가 없다하는 그런 것 때문에 인재가 없지 우리나라에 왜 인재가 없겠습니까. 너무 많아서 문제죠.
Q. 너무 이른 얘긴지 모르겠습니다만 인재 얘기가 나왔으니까, 혹시 초대 국무총리를 누구로 할까 이런 고민 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대통령이 되면 누구와 함께 일하면 좋겠다.
A. 제가 늘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신을 가지고 진보니 보수니 중도니하는 모든 정치적 입장의 스펙트럼들이 다 통합이 돼야한다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국무총리는 제가 일순 드는 생각은 이런 통합형 인물, 경험도 있고 유능하지만 통합형 인물을 모실 수 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Q. 통합이라면 지역 세대 어느 부분의 통합인지 더 구체적으로는 생각 안 해보셨는지?
A. 지역이라든가 정치적인 입장이라든가 이런 게 아무래도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Q.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총장으로 임명도 해준 사람이고 마지막에는 우리 검찰총장이라는 말도 쓰셨는데 대통령에 대한 감정은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A. 모든 공직자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사법 준 사법 기관의 공직자는 임명이 되는 순간 임면권자의 뜻을 받는 것 보다는 법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임면권자와 임명받은 공직자 사이의 인간적인 신뢰 내지는 이런 것들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 저는 뭐 대통령에 대한 제가 공직자로서 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제가 지킬 것은 지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여당에서는 정권교체를 세게 외치셨을 때, 그래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검찰총장인데 예의가 없다 이런 표현도 썼는데요.
A. 제가 정치를 하던 뭘 하던 간에 기본적으로 인간적으로 최소한의 격을 지켜야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동안 임명된 이후부터 퇴직할 때까지 제 임무 자체는 국민만 바라보고 일해야 하는 일이긴 합니다마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킬 것은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고요.
Q. 전직 대통령 얘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시 적폐청산수사 당시에 참여를 하셨는데 보수진영에서는 여전히 반감이 있는 쪽도 있는 것 같은데요, 지금 생각해도 그때 수사가 옳았다고 보시는지요?
A 제가 위로는 총장이나 특검, 또 많은 동료 후배들하고 일해가면서 저희는 법과 원칙 이외에는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것이 많은 국민들에게 당사자에게 많이 힘들게 해드린 것도 있겠지만 그건 법을 집행해야 하는 검사의 숙명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사면 관련해서 관심 많으니까요. 문재인 정부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하지 않는다면, 그럼 취임을 해서 사면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신다면 사면을 하시겠습니까?
A. 문재인 대통령께서 아마 국민들의 의견을 많이 살펴서 판단하지 않겠나 싶고요. 사면이라는 것을 헌법에서 대통령의 권한으로 두고 있는 이유는 국민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국민통합에 이게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면, 그건 대통령이 그런 결단을 내려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출마 이후에 네거티브 공세라는 것을 받아보셨는데, 예상하셨습니까? 어떻습니까. 열흘 동안.
A. 충분히 예상했습니다.
Q. 사실 그 중심에 처가가 있는데, 어떻게 전혀 문제가 없다고 지금도 생각하십니까?
A. 아무래도 가족이니까 마음이 편치가 않겠습니다마는, 어쨌든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하기로 나선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국민들에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공정하고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평등하게 법이 적용이 돼야 한다는 그런 말씀 이외에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Q. MBC 기자가 아내 관련 논문 의혹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사칭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취재윤리를 넘어서는 거다 하고 고발을 하셨는데 혹시 고발까지 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A. 이거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서 이런 식의 취재에 대해서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습니다.
Q. 처음에요 SNS에 애처가라고 올리셨어요. 흔히 말하는 늦장가를 드셨는데, 애처가라고 올린 이유가 있으십니까?
A. 집사람 저희 아내를 좋아하니까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을 것이고, 애처가라고 안하면 집에서 잘 살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 대부분의 남편들이. 뭐 그냥 그렇게 받아주십시오.
Q. 마지막 질문일 거 같은데요, 윤석열이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입니까?
A. 자유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는 나라인데, 자유민주주의에 자유가 들어가니까 너무 보수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 안에 다양한 생각들이 다 포용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약자에 대해 늘 배려하고 포용하는 그래서 역동적이고 공정하면서 포용하는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앵커)지금 윤 전 총장 뒤에 공정과 상식으로 바로 세우겠다는 글귀가 쓰여 있는데 그런 정치해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었습니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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