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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별미 대구가 사라졌다…왜?

2025-12-27 19:21 사회

[앵커]
"이슬비가 내리면 청어, 함박눈이 내리면 대구" 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구가 겨울 제철을 맞았지만 정작 어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좀 처럼 그물에 걸리는 게 없다는데요.

지역 축제마저 연기됐습니다.

무슨 일인지,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겨울 바다의 거친 파도를 뚫고 대구잡이 어선이 출항합니다.

어부들이 힘껏 그물망을 끌어 올립니다.

그런데 물메기나 잡어가 대부분, 대구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신경환 / 어민]
"한 시간 안에 200~300마리 쉽게 잡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하루종일해도 20마리, 10마리 이렇게밖에 안 잡혀요. 고기(대구)가 아예 없어."

이맘때 대구가 가장 많이 잡히던 경남 거제에선 대구 어획량이 눈에 띄게 급감하고 있습니다.

16만 마리 넘게 잡히던 게 지난 겨울엔 만 마리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이번 겨울엔 어획량이 더 줄 것으로 보입니다.

올여름 무더위 등으로 바다 수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대구가 산란지인 거제 바다로 제때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겁니다.

[엄준 / 거제수협 조합장]
"고수온 때문에 대구가 돌아오는 시기가 한 20일 정도 늦어졌습니다."

겨울철 별미인 대구가 사라지면서 위판장은 활기를 잃었고 주변 식당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공미옥 / 식당 주인]
"한 해 매출의 80%가 이 시기에 되는데 대구가 안 나다 보니까 가게 운영도 힘들고 직원들 월급 주기도 힘듭니다."

해마다 12월에 열리던 거제 대구 축제도 20년 만에 처음으로 다음 달로 연기됐습니다.

생계를 위협받는 어민들은 다음 달 중순 시작되는 금어기를 조정하거나 아예 없앨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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