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대담에 참석한 차기 유엔사무총장 후보들 (사진=뉴스1)
차기 유엔(UN) 사무총장 후보들이 제주에 모여 "유엔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유엔 개혁을 위한 각자의 비전을 제시하며 표심에 호소했습니다.
후보 6인은 오늘(25일) 외교부와 제주도가 공동 주최하는 제21회 제주포럼 'UN 사무총장 후보자 대담-다자주의 재구상' 세션에 직접 또는 화상으로 참석해 대담을 나눴습니다.
후보로 나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내 8명의 자녀를 포함해 많은 젊은이들이 유엔을 불신하고 냉소적으로 바라본다"며 "(유엔은)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 무역개발회의 사무총장도 "청년 신뢰를 다시 구축해 다자주의가 중요하다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후보들은 유엔의 존재 필요성에 대해서도 피력했습니다.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은 "유엔이 없다면 전 세계는 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유엔이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보다 개방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캐롤린 로드리게스-버케트 주유엔 가이아나대사는 "현장에서 실질적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내놨습니다.
오늘 대담에는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이 참석해 각각 개회사, 축사를 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후보자들을 향해 "유엔의 신뢰성이 의심받고 있고, 끊임없는 개혁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차기 유엔사무총장은 전세계에 다자주의 복원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조 장관은 "유엔의 존재감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며 "차기 사무총장은 유엔의 진면목을 좀 더 강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유엔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에 조만간 돌입합니다.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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