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오랜만에 내린 꿀 같은 단비가 그만큼 반가운거죠.
이제야 한숨 돌렸다며 너털웃음을 보였습니다.
김민환 기자입니다.
[기자]
바싹 말랐던 논밭 사이 개울에는 물이 다시 흐릅니다.
여든 살의 할머니는 오랜만에 우의까지 꺼내입고 가뭄으로 애를 태웠던 밭을 찾았습니다.
시원하게 내린 비에 타들어 가던 상추는 다시 싹이 살아나고 고추밭도 파릇파릇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경남 양산시 주민]
"(비가) 안 와서 (농작물) 못 팔았어. 이제 비가 오니까 조금 (상추가) 나오려고 하네."
쩍쩍 갈라졌던 논에도 물이 들이찼습니다.
흐뭇한 표정으로 물에 잠긴 벼를 한참 동안 바라봅니다.
아직 성에 차진 않지만 내일까지 비가 더 오면 올 벼농사는 걱정 안 해도 될 거 같습니다.
[이태중 / 경남 밀양시]
"못에도 물이 안 고였어요. 오늘 저녁에도 더 오고 내일도 온다고 하니까 (가뭄 해갈이) 안 되겠습니까?"
가뭄에 손을 놨던 고추밭에 손주들까지 나와 일손을 돕습니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합니다.
[남상필 / 경남 밀양시]
"비 오니 너무 좋아요. 완전 아무 걱정이 없는 것 같아요. 한 100mm 정도 더 왔으면 좋겠어요."
극한 가뭄에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내려졌던 영남에 꿀 같은 단비가 농민들의 애탔던 가슴까지 식혀줬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권혁만(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조성빈
김민환 기자 [km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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