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현대차그룹 제공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58억 달러, 우리 돈 약 8조 원을 투자해 친환경 전기로 제철소를 짓습니다.
철강 생산부터 자동차 제조까지 미국 현지에서 이어지는 공급망을 구축해, 미국의 높은 관세와 보호무역 장벽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현대제철은 4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 한·미 주요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HPLS는 현대제철 50%, 포스코 20%, 현대차 15%, 기아 15%가 출자한 합작법인입니다.
부지는 약 737만㎡로 서울 여의도의 2.5배 규모입니다. 올해 4분기 본공사에 들어가 2029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완공되면 연간 270만 톤의 철강 제품을 생산합니다. 이 가운데 180만 톤은 자동차용 강판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생산된 강판은 현대차·기아의 미국 앨라배마·조지아 공장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에 공급됩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공식에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이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 자동차 기업들의 차세대 모빌리티 생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회장은 또 자동차를 넘어 로봇과 우주산업으로의 철강 공급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아틀라스 적용 여부에 “당연히 적용해야 한다”고 답했고, 스페이스X 등 로켓에도 철강을 공급하고 싶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사진출처=현대차그룹 제공HPLS의 또 다른 특징은 친환경 철강 생산 방식입니다.
전기로와 직접환원철(DRI) 공정을 결합해 자동차 강판을 생산합니다. 기존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을 약 70% 줄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철강 관세도 이번 투자 배경으로 꼽힙니다.
미국이 수입 철강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에서 철강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데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현지에서 직접 철강을 생산하면 관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공급망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자동차와 부품, 철강, 미래산업 등에 걸쳐 약 26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제철소 건설은 그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현대차그룹은 HPLS를 통해 미국에서 철강 생산부터 완성차 제조까지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입니다.
친환경 철강 생산까지 더해 북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김태욱 기자 [wook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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