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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획량 반토막” 바닷모래 놓고 전쟁

2017-03-14 19:51 사회

남해안에서 바닷모래를 놓고 어민과 레미콘업체들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모래 채취 때문에 물고기가 사라졌다고 주장하고, 레미콘업체는 바닷모래가 없으면 망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합니다.

내일은 대규모 해상시위까지 벌어집니다.

정용진 기잡니다.

[리포트]
통발을 걷어 올리지만 속은 거의 비었습니다.

[박상열 / 어민]
"가면 갈수록 고기가 없습니다. 모래를 다 파버려서…"

경남 통영 앞바다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모래 채취가 허용된 것은 지난 2008년.

지난 10년 동안 퍼 올린 모래 양이 15톤 트럭으로 360만 대나 됩니다.

[정용진 기자]
"바다에 나가 있어야 할 어선들이 이렇게 항구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바다모래 채취 영향으로 일감이 줄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모래 채취 해역에서 지난 2011년 5천 2백t에 달했던 어획량은 5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경남지역 고등어와 멸치 생산량도 반토막이 됐고, 참조기는 10분 1 수준입니다.

[정연송 / 모래 채취 대책위원회]
"모래를 판 지역의 특색있는 어종들이 거의 멸종으로 가는 것이 바다의 현실입니다."

4대강 공사 뒤 육지 하천의 모래 채취가 전면 금지된 건설업계도 속이 타긴 마찬가지.

[레미콘업계 관계자]
"품질을 장담 못할 정돕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문 닫아야 합니다."

4대강 사업 당시 퍼 올린 모래 15톤 트럭 4백만대 분량이 경기 여주와 낙동강 등에 쌓여 있지만, 역시 운송비가 부담입니다.

[김윤기 / 부산레미콘협동조합 이사장]
"도저히 비싸서 못씁니다. 레미콘에 사용하려고 거기 모래 가져오는 것은 부질없는…"

정부가 내년 2월까지 바닷모래 채취를 또다시 연장하자 전국 어민들은 내일 4만 척 넘는 어선을 동원해 해상 시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정용진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승 김덕룡 영상편집: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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