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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혈투’ 청도 소싸움…뿔치기·목치기 ‘열광’
2017-04-02 19:51 사회

스페인에 투우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전통 소싸움이 있는데요.

박력 넘치는 싸움소들의 뜨거운 혈투가 펼쳐진 경북 청도로 이철호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몸무게 1t에 육박하는 황소들이 불꽃 승부를 펼칩니다.

뿔치기, 목치기, 옆치기… .
화려한 기술이 나올 때면 소싸움장은 흥분의 도가니가 됩니다.

[현장음]
"아 들어 밀치기! 강력하게 뿔로 밀어 붙이는 악돌이! 진도 위험합니다!"

맞수의 강한 기에 눌려 싸우기도 전에 줄행랑치는가 하면, 20분 넘는 혈투 끝에 승리한 싸움소의 발걸음은 한결 여유롭습니다.

천 년 넘게 이어온 우리의 소싸움, 특유의 박진감 덕분에 소싸움은 젊은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최주리 / 대구 수성구]
"피 흘리고 무서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구요. 작은 소가 질 것 같은데도 의외로 이기는 과정이 재밌더라구요."

싸움소는 전국의 숫송아지 가운데 강한 놈만이 선택되어 길러집니다.

저는 싸움소들이 경기 전 머무는 우사에 나와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정말 늠름한데요.

싸움소들은 이처럼 몸이 굵고 단단하며, 눈매가 작고 매서운 게 특징입니다.
 
뿔 모양에 따라 하늘을 향해 치솟은 노고지리뿔, 상대 쪽으로 휜 옥뿔, 옆으로 누운 비녀뿔 소로 구분되는데 싸움엔 옥뿔 소를 으뜸으로 쳐줍니다.

[김종한 / 경남 창원시]
"산 타기도 하고, 타이어 끌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개 삶아 먹이고 십전대보탕 먹이고…."

싸움소의 몸값은 최대 1억 원, 보통 10년 넘게 살기 때문에 30개월이면 도축되는 고기소보다 수명이 4배 이상 됩니다.

소들이 선보이는 명승부에 매년 30만 명 이상의 발길이 청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 기자 : irontiger@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대구)
영상편집 : 김지윤
그래픽 : 권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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