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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돈 70% 빚 갚는다…취약계층 ‘빚의 굴레’
2018-12-23 19:23 뉴스A

벌이도 시원찮고, 신용도까지 낮은 취약계층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는 참 어렵습니다.

버는 돈의 70%를 빚 갚는데 써야 한다면 어떨까요.

점점 심각해지는 저소득층의 빚 문제를 박수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업에 실패해 2년 전 빚을 지게 된 뒤 휴대폰 대리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37살 A 씨.

월급과 부업을 포함한 월 평균 수입 300만 원 중 빚으로 나가는 돈만 240만 원입니다.

[다중채무자]
"(채무를 진) 일반 금융기관은 네 군데 정도 되고요. 개인적으로 사채를 빌린 것도 있고요. (청구서가) 오는 대로 갚고 있는 거예요. 카드론의 경우 이자가 10%를 넘는 것 같던데…"

한국은행 조사 결과 소득 하위 30% 혹은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취약계층 중 금융기관 세 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은 2015년 142만여 명이었지만 올해 150만 명에 육박합니다.

수입보다 이자를 포함한 빚이 더 빠르게 늘면서 이들이 1000원을 번다면 680원 정도를 빚 갚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런 계층의 다섯 중 한 명은 상환해야 할 원리금이 소득보다 많았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 회복을 위한 노력과 함께 높은 고금리에 노출돼 있는 채무자들을 대상으로 일부 채무 재조정 역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리가 더 오르면 이들 취약계층의 빚이 가계대출 부실의 진앙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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