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크루즈선 추돌 1분 뒤 후진…사고 인지하고도 그냥 떠나
2019-06-02 19:05 사회

유람선을 들이받고 침몰시킨 크루즈 선박이, 추돌 직후 한 차례 후진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크루즈 선장이 사고 사실을 알고도, 적극적인 구조 조치없이 운항을 계속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보입니다.

김철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람선 쪽에서 찍힌 새로운 CCTV 영상입니다.

크루즈선이 유람선의 왼쪽 뒷부분을 들이받습니다.

유람선이 한순간 기우뚱하는가 싶더니 오른쪽부터 물속으로 잠깁니다.

유람선의 침몰에도 아랑 곳 없이 운항을 계속하던 크루즈선.

1분 여가 지난 뒤 배를 후진해 사고 현장으로 되돌아옵니다.

크루즈선 선장이 사고 사실을 알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사고 지점에 되돌아 오고도 적극적인 구명활동을 하지 않고 다시 출발합니다.

현지 언론들은 크루즈선이 구명활동은 커녕 후진을 해 물에 빠진 사람들이 물 위로 올라오는 게 더 어려워졌을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영상을 분석해봤습니다.

[이정수 / 디지털과학수사연구소 소장]
"유람선이 침몰하면서 빠진 승객 혹은 그 어떤 물체들과 같은 모습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크루즈 선이 사고를 인지했다는 사실도 영상 분석을 통해 더 분명해집니다.

구명 장비로 보이는 물체가 강으로 던져지는 모습이나, 분주히 3층 갑판 위를 뛰어다니는 사람의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그대로 사고 현장을 떠난 크루즈선은 북쪽 부두에 멈추기까지 45분을 더 운항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woong@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황인석
영상편집 : 이희정
영상출처 : 헝가리 크루즈 연맹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