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오히려 주변 선박들은 지체없이 구조의 손길을 보냈습니다.

물 속에 빠진 우리 여행객 2명을 살려낸 헝가리인 선장을, 동정민 특파원이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리포트]
올해 처음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을 몰게 된 선장 에묘케 러웁 씨.

사고 당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인근에 있던 그는, 즉시 배를 멈췄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들이 배 밑으로 빨려 들어갈 위험이 있어, 바짝 접근하기 보단 튜브를 던지며 구조에 나섰습니다.

[로베르트 머저르 / 인근 배 선장]
"(러웁 선장은) 선원 둘에게 사람을 구하라고 지시했어요. 2명의 중년 여성을 구했는데 한 명은 갈비뼈가 부러졌대요."

채널A와 어렵게 만난 러웁 선장은 정식 인터뷰는 사양하고 대신 자신이 구한 사람들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에묘케 러웁 / 한국인 구조한 선장]
"마음이 아파요. 마음이 아파서 인터뷰하기는 싫습니다. 그런데 구조된 사람들 잘 계신가요?"

다른 선박에서 구조를 도왔던 선원들도, 절체절명의 순간을 전했습니다.

[로베르트 머저르 / 인근 배 선장]
"('훌럼'이라는 배의 선원들은) 끌어올리기가 힘들어서 구조대가 올 때까지 배 위에서 잡고만 있었대요."

사고 당일 구조에 나섰던 주변 선박 선장들은 입을 모아 7명밖에 구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그들은 생명의 은인이 됐습니다.

부다페스트 현장에서 채널A뉴스 동정민입니다.

영상취재 : 최성림(VJ)
영상편집 :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