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토요일이 초복인데요.
예전보다 많이 줄긴 했지만 복날엔 보양식이라며 개고기를 먹기도 하죠.
정부가 개 식용을 금지하는 안을 두고 17차례나 회의를 열었는데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먹지 말자는 공감대는 있지만, 정부가 나서서 강제하는 게 맞느냐, 이 논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최대 가축 도축 시설이 있던 모란시장.
혐오 논란에 2016년 개 도축장과 사육장은 철거됐지만 길가 정육점 냉장고에선 판매를 위해 진열된 개고기를 여전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장음]
"몸이 허약하신 분들, 70대나 80대, 90대 분들이 기력 못 찾아서 오시는 분들이 많고."
[현장음]
"(이전의) 100분의 1, 10분의 1도 안 돼. 찾아오는 사람도 별로 없어."
단속에다 여론마저 곱지 않자 업종을 바꾼 상인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상인도 많습니다.
[현장음]
"업종 변경 한 사람 안 한 사람, 패가 두 패로 갈라져 있어요. 상인들끼리 말을 안 하고 살아요."
상인들도 개 식용 종식에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당장 생계를 이을 방법이 막막하다고 항변합니다.
[김용북 / 모란시장 상인회장]
"정부 정책 따라서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보상이라도 해 주고 그다음에 문제점을 해결해야지 아무런 조건도 없이 그냥 없애라 하면 불만이 많죠.
지난해 9월 대통령 지시로 정부는 도축업 종사자와 동물협회 간 개 식용 종식 논의를 위한 합의체를 꾸렸습니다.
하지만 종식 기한과 상인 보상 방안을 놓고 평행선만 달리다 아무 결론도 못 내리고 협의 무기한 연장을 택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계속 연장에 연장을 하다 보니 모양새가 너무 안 좋아서…일부러 늦추려고 한 건 아닙니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은 개 식용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4명 눈치에 정부가 나서 강제하는 대신 음식문화와 시설 자연도태를 기다리는 쪽으로 가닥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