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를 외쳐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본인이 코로나에 감염될 위기입니다.
지난주 홍콩 반환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무려 30개월 만에 본토 밖으로 나갔죠.
이 행사에서 코로나 밀접 접촉자가 됐습니다.
베이징 공태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을 하게 된 건 나흘 전입니다.
[현장음]
"시진핑 주석이 홍콩 각계 인사를 만났습니다."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 전날 가진 기념 촬영식에서 시 주석의 바로 뒤쪽에 서 있던 스티븐 호 홍콩 의회 의원이 바로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코로나 19 확산 이후 무려 893일 동안 본토에만 머물렀던 시 주석, 홍콩 반환 25주년을 맞아 잠은 선전에서 자며 이틀 동안 홍콩을 오가는 외출 일정으로 방역에 신경썼지만, 헛수고가 될 위기입니다.
시 주석은 지난달 15일 전화 회담을 가진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요청도 코로나 대책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통제 일색인 제로코로나 정책이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한 중국 언론이 최근 제로코로나 정책을 강조한 차이치 베이징 당서기 발언을 전하며 "향후 5년간 베이징은 코로나 예방·통제에 나설 것"이라 보도해 반발 여론을 산 겁니다.
[차이치 / 베이징 당서기(지난달 27일)]
"제로 코로나 방침을 견지하고 흔들리지 않으며 코로나19 저지선에서 이겨내야 (합니다.)"
담당 기자의 실수라고 밝혔지만, SNS에는 '향후 5년' 해시태그가 금지됐습니다.
강력한 통제 방역에 대한 피로감과 불만이 커진 가운데 시 주석마저 밀접 접촉자가 되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신뢰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공태현 베이징 특파원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