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12월 대전 국민은행 주차장에서 은행 직원 1명을 살해하고 현금 3억원을 빼앗아 달아난 용의자들이 사건 21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혜주 기자입니다.
[기자]
고개를 숙인 남성이 수사관들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옵니다.
기자들의 질문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현장음]
(혐의 인정하시나요?) …
21년 전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붙잡힌 A씨 등 두 명이 영장심사를 받고 나오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지난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국민은행 둔산점 지하주차장에서 40대 은행원에게 실탄을 쏜뒤 현금 3억원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 모씨 / 현금수송차 탑승 직원(지난 2001년 12월 21일)
과장님이 벽쪽에 쓰러져 있었고 (현금 3억원이 든 또 다른) 가방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크게 다친 직원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당시 범인은 지문을 남기지 않았고 차량 유리창 선팅을 3중으로 해 밖에서 보지 못 하게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범행에 썼던 권총이 경찰관이 사용하는 총기라는 게 밝혀져 출처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사는 난항에 부딪혔습니다.
현장에 CCTV가 없어 용의자 특정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이듬해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20대 남성을 비롯해 용의자 3명이 체포됐지만 이들이 영장심사에서 경찰의 고문에 따른 허위자백이었다고 주장해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21년째 미제사건으로 남았습니다.
현재 이들은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다음주 이 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