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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보다]2030 파고든 마약…해외 밀반입 유입 경로는?
2022-08-27 19:18 뉴스A

[앵커]
범죄 영화 소재로 만나던 마약이 이젠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캠핑장에서 마약에 취해 난동을 부리던 30대 남성 여럿이 체포됐는데요.

'사건을 보다' 사회1부 성혜란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Q1. 대낮에, 그것도 아이들도 가는 캠핑장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버젓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충격적이었어요.

지난 21일 오후 5시쯤 울산에 있는 캠핑장 CCTV 영상인데요.

30대 남성이 웃통을 벗은 채로 신발도 안 신고 캠핑장 내부를 돌아다닙니다.

화단에 들어가 마구 풀을 꺾기도 하고, 술취한 듯 휘청대며 바닥에 주저 앉아버리는데요.

무언가를 본 듯 허공을 향해 손을 휘젓다가 벌떡 일어나 걸어가더니 아예 드러눕기도 합니다.

[울산 ○○캠핑장 관계자]
"만취자가 하는 행동이랑 유사했거든요. 횡설수설하는 데다가 술 냄새도 안 나고 눈동자가 풀려 있으니까 약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신고를 한 거였거든요."

남성을 찾으려고 일행인 남성 2명이 차를 타고 나가는 장면도 포착됐는데요.

뒷문이 열린 줄도 모르고 차를 몰다가 도랑에 빠져 버렸습니다.

경찰이 30대 남성 세 명을 긴급체포해 수사 중입니다.

Q2. 대체 어떤 마약을 투약했길래 저렇게 환각 상태가 심한 건가요?

이들은 경찰에서 'LSD'라는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는데요.

LSD는 환각 효과가 코카인의 100배, 필로폰의 300배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죠.

강한 중독성 때문에 미국에선 '1급 지정 약물'로 규정되어 있고, 국내에서도 적발시 처벌이 가장 무거운 마약 종류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전경수 / 한국마약범죄학회장]
"일반 마약이 아니고 환각성이 굉장히 강한 독극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중추신경계로 타고 들어가서 뇌가 손상되기 때문에 이유 없이 화를 내고 제2의 범죄로 이어집니다."

Q3. 대체 어떤 경로로 이런 무서운 마약이 국내로 반입되는 걸까요.

관세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마약류 밀수 적발량은 1.2톤을 넘었는데요.

전년보다 8배 넘게 폭증한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밀반입 시도도 대담해지고 있는데요.

영상 보시면 톱니바퀴가 달린 원통형 기계 부품이 있는데, 원래 비행기 속도 조절용 부품으로 부산항으로 수입한 겁니다.

그런데 절단해 보니 안쪽에 하얀색 필로폰 덩어리가 줄줄이 나옵니다.

합쳐보니 4백 킬로그램이 넘었고요

1350만 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으로 당시 단일 사건 적발량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국내에서 직접 마약을 만드는 사람들도 적발되고 있는데요.

최근 서울에 있는 중국집 창고에서 감기약에서 원료를 추출해 필로폰을 만들고 대마초까지 재배하던 30대 남성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Q4. 호기심 때문일까요. 젊은 세대로 마약이 빠르게 파고드는 것 같아요.

마약을 샀다 적발된 2030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경찰이 최근 다크웹이라 불리는 특수 경로로만 접근 가능한 웹사이트를 이용해 가상화폐를 주고 마약을 매매한 170여 명을 붙잡았는데, 구매자의 90%가 30대 이하의 젊은층이었습니다.

먼 나라 얘기인 줄 알았던 마약과의 전쟁이 곧 우리에게 닥칠 거란 우려가 높습니다.

'마약 청정지대'란 말도 옛말이 돼 버렸네요.

지금까지 '사건을 보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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