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이후 연예계를 비롯해 사회 각층도 애도 물결에 동참하고 있죠.
그런데 트로트 가수 이찬원 씨가 한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했다가 봉변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전남 화순에서 열린 지역축제 무대에 오른 가수 이찬원 씨.
화려한 무대의상 대신 검은 정장 차림입니다.
이태원 사태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된 만큼 노래를 할 수 없게 됐다며 양해를 구합니다.
[이찬원 / 트로트 가수]
"신나는 노래를 즐기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판단 하에(환호 박수)… 최소한의 약속을 지키고자 여러분들 만나 인사드리고"
그런데 이 씨가 무대를 내려오자 소동이 벌어집니다.
[현장음]
"불러, 불러, 왜, 왜, 불러"
일부 관객들이 야유를 보내고, 급기야 한 남성은 이 씨에게 항의하다 이를 말리는 이 씨의 매니저를 폭행합니다.
[현장음]
"그러면 안되지, 뭐하는 거야!"
주최 측이 개입해 더 큰 불상사는 없었지만 이 모습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졌습니다.
당시 축제장엔 관객 2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화순군 관계자]
"이제 술 한 잔 먹고, 먹으면서 왜 안 부르냐면서 이 00 저 00 하면서…"
이 씨 소속사 측은 "행사 주최 측과 노래를 하지 않는다고 사전에 조율됐다"며 "경미한 항의가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 측에서 고발이나 고소 조치가 없는 만큼 별도로 수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