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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좋아했는데” 외국인 유족 눈물…도착 직후 빈소로
2022-10-31 19:25 사회

[앵커]
외국인 희생자들의 유족들도 입국하고 있습니다.

희생자 대부분 한국이 좋아 유학 온 젊은이들이었는데요.

정부는 우리 국민에 준하는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염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일본인 2명 중 18살 유학생 고즈치 안 씨의 유족이 침통한 표정으로 김포공항 입국장을 빠져 나옵니다.

[현장음]
(명복을 빕니다.) "…"

국내 한 대학의 유학생이었던 고즈치 씨가 하루 아침에 목숨을 잃었다는 비보에 사이타마현에서 한 걸음에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황망한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꾹 다문 채 주한일본대사관 측의 차량에 올라 곧바로 빈소가 마련된 성남중앙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또 다른 일본인 희생자인 홋카이도 출신의 26살 유학생 도미카와 메이 씨의 부모도 조금 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SNS에 서울 거주, 한국 유학, 케이팝을 적어 놓을 정도로 한국을 좋아했던 도미카와 씨는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며 어학연수로 서울에 온 지 넉달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도미카와 씨의 부모님은 "본인의 꿈을 더 이상 이룰 수 없게 돼 누구보다 딸이 가장 아쉬워 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두 달 전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미국 출신의 스무 살 스티븐 블레시도 중간고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이태원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미국에 있는 부모에게 자주 연락하는 살가운 아들이었습니다.

[故 스티븐 블레시]
"안녕 엄마, 아빠, 형. 지금 (제주도) 일몰을 감상하고 있어요."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몸을 수 억 번 찔린 것 같다. 이렇게 사는 것이 힘들 것 같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외국인은 14개국 26명입니다.

사고 현장엔 이들을 추모하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왕단치 / 중국인 유학생]
"기분이 복잡합니다. 저와 같은 20대가 이태원에서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해서…"

정부는 외국인 희생자에 대해서도 장례비 지원 등 내국인에 준하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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