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금 전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이 대표가 검찰에 소환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죠.
이 대표는 조사에 앞서 자신의 입장을 길게 밝히기도 했는데,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봅니다.
[질문 1]
성혜란 기자, 이재명 대표 조사 시작했습니까?
[기사]
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전 10시 50분쯤 이곳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성남지청에 들어가기 전 장문의 입장문을 낭독했는데요.
검찰이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며 "소환 조사는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소환조사는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바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 19분쯤 성남지청 정문 앞에서 차량에 내려 청사 건물까지 10여 분간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동행했는데요.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이 대표 주변으로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경찰이 나서 이동로를 확보해야 했습니다.
도중에 언론사 취재진 한 명이 넘어져 구급차가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뒤에도 성남지청 앞에는 이 대표 지지자들의 집회와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재명"이라며 검찰 수사를 규탄했고, 맞불 집회에선 이 대표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양측에서 집회를 신고한 인원만 2천 명이 넘다보니, 경찰도 9백여 명을 투입해 양측의 충돌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질문2]
오늘 이 대표는 어떤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됩니까?
검찰이 이 대표에게 적용한 혐의는 제3자 뇌물죄입니다.
성남시장 재직 당시 기업들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성남FC에 160억 원을 후원하게 했는지가 쟁점인데요.
검찰은 그간의 조사를 통해 "성남시의 후원금 압박을 받았다"는 취지의 기업 관계자 진술을 여럿 확보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들 진술과 증거 등을 토대로 부정한 청탁을 대가로 후원금이 오갔는지를 이 대표에게 집중 추궁할 걸로 보입니다.
반면 이 대표는 문제의 돈은 성남FC가 유치한 정상적인 광고비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는데요.
오늘 이 대표는 "성남 시민구단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해서 세금을 아낀 일"이라며 오히려 시민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줬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지 검토할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