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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내복 입혀야 하나…난방비에 벌벌 떠는 온실
2023-01-26 19:53 사회

[앵커]
앞서도 전해드린 난방비 대란은요.

특히 꽃 키우는 화훼 농가에 직격탄입니다. 

꽃은 온실에서 자라기 때문이죠. 

얼어죽지 않을 정도로 온도를 낮춰보기도 하지만, 결국 난방비를 체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환에 쓰는 거베라꽃을 키우는 화훼농가입니다.

수확이 한창일 때지만 작물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꽃을 피우려면 최소 18도에 맞춰야 하지만, 내부는 썰렁하기만 합니다.

온도를 끌어올리려면 기름 보일러 가동이 필수.

1년 전만 해도 리터당 9백 원선이었던 등유 가격이 현재 30% 이상 올라 엄두를 못내는 겁니다.

작물이 죽지 않을 정도인 영상 10도 수준만 유지되도록 최소 난방만 하고 있지만, 이래도 평년보다 1백만 원 이상 기름값이 더 듭니다.

[배영진 / 기자]
난방 온도가 낮아지자 거베라의 크기가 평소 수준의 절반밖에 자라지 못했습니다.

[정윤재 / 김해대동화훼작목회 회장]
"화물차도 유가 지원을 해주는데, 화훼농가도 그렇게 지원이 필요합니다. 농가는 매일 허덕이고 적자만 보고 끙끙 앓는 상황입니다."

장미를 기르는 다른 농가.

영하의 날씨에도 전열등 7백여 개를 동원해 영상 27도를 유지 중입니다.

그런데 최근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전기요금이 1천만 원 넘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반면 소비가 늘지 않으면서 꽃 값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적자가 커지면서 급기야 난방비를 체납하기도 했습니다.

[신윤화 / 장미 농장주]
"농산물 가격은 그렇게 안 오르잖아요. 올해 전기료 부담이 크면은, 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한 달 전기료 1천1백만 원인데, 답 없습니다. 정말."

지지부지한 소비에 난방 부담까지 겹치면서 농가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에이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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