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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입고 잔다” 운영비 40%가 난방비…더 추운 복지시설
2023-01-26 19:54 사회

[앵커]
장애인, 노인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엔 난방비 오르는 게 더 힘듭니다. 

감당하기 어렵다 보니까, 다른 곳에 쓸 돈으로 겨우 메우는 중입니다.

김민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7명의 장애인들이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복지시설,

방바닥에서는 냉랭한 한기가 올라옵니다.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원장도 목도리와 두꺼운 외투를 입은 채 생활할 정도입니다.

[최동표 / 장애인 복지시설 원장]
"보통 25도로 해야 하는데 20도로 낮추고. 바닥이 따뜻하지 않기 때문에 이불을 두껍게, 옷 입고 자면서. 겨울에 너무 추우면."

갑자기 오른 난방비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겁니다.

지난달엔 44만 5천원이었는데 이번 달에는 난방비가 77만 원을 넘었습니다.

[최동표 / 장애인 복지시설 원장]
"이렇게 폭탄이 나올 줄은 모른 거죠. 먼저 난방비부터 지출을 하고 프로그램을 해야 되는데 질 좋은 (복지)서비스를 조금은 줄여야 되기 때문에 조금 힘들 수도 있죠."

매일 400여 명의 노인들이 찾는 이 복지시설도 난방비 폭탄을 맞았습니다.

지난달 난방 가스요금은 388만 원, 이번 달에는 206만 원 더 나왔고 작년 같은 달 보다는 255만 원 많습니다.

600만 원에 가까운 이번 달 가스요금은 인건비를 제외한 한달 운영비의 40%를 차지합니다.

어르신 대상 교육 사업비를 난방비로 충당하는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이은주 / 도봉노인종합복지관장]
"난방을 계속 해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사업비를 좀 긴축재정해야 될 것 같고요, 그 사업비 부분은 저희가 후원 개발한다든가…"

난방비 대란 속에 서울시는 이번 달부터 오는 3월까지 930여 개 사회복지시설에 특별 난방비 35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조승현 채희재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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