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차량이 갑자기 속력을 높이며 보행자를 덮쳤습니다.
폐지 모아서 손수레 끌고 가던 팔십대 어르신을 포함해, 여덟명이 다쳤습니다.
이기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밤 11시쯤.
검은색 SUV가 비상등을 켜더니 도로 한쪽에 차를 멈춰 세웁니다.
그 옆으로 80대 할머니가 폐지가 가득 담긴 손수레를 끌고 지나갑니다.
뒤로 행인 5명이 따르고 옆 건물에서 2명이 더 도로로 나오는 순간.
멈춰 있던 차가 갑자기 튀어나가더니 행인을 뒤에서 덮칩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로 행인들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넘어집니다.
사고 차는 반대편에서 오던 차를 들이받고서도 수차례 꿀렁거리며 앞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차량 후미 브레이크 등에 불이 들어온 건 사고 후 20초가 훨씬 지난 뒤였습니다.
[최모 씨 / 목격자]
"삐용삐용 소리가 나길래 이렇게 문을 열어봤는데. 직접 보신 목격자 토하고 있고 그러니까 놀라니까"
이 사고로 20대 남성 한 명은 복강이 파열돼 수술을 받았고 80대 노인 역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사고 현장은 차량 두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데다 이렇게 인도와 차도의 구분도 없어 인명피해가 더 컸습니다.
[최모 씨 / 목격자]
"경찰차 다 와 있고 사람들 엄청 많이 서 있어서 정문으로 못 나갈 정도. 저도 퇴근할 길이 없을 만큼 그 정도로 아비규환이었어"
차량 운전자는 20대 여성으로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6%로 면허정지 수준이었습니다.
차량에는 운전자 외에도 동승자 2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랙박스 등 증거물을 확보한 경찰은 조만간 운전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