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다 시작합니다.
경제산업부 강유현 차장 나왔습니다.
Q1. 최근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하면서 국제유가가 올랐다는데,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이달 2일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을 포함한 OPEC+가 다음달부터 하루 116만 배럴씩 원유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 계획을 밝힌 뒤 추가로 발표한 건데요.
그 영향으로 바로 다음날 서부텍사스유 가격이 6.3% 급등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95달러로, 5달러 높였습니다.
Q2. 국제유가가 오르면 우리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도 오르는 거 아닌가요?
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주유소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정유사들이 주유소와 대리점에 주는 도매가격은 통상 직전 주 싱가포르 거래소의 석유제품 가격 변동치에 환율을 적용해 결정됩니다.
주유소들이 한 달에 2번 정도 급유하는 점을 감안하면 2, 3주 뒤 국제유가가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고 보면 됩니다.
Q3. 그럼 물가가 또 오르는 거 아닌가요?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2% 올라서 1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는데요,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정할 때 석유류의 가중치가 4% 정도 되는데요, 석유값이 오르면 농촌 비닐하우스 난방비나 전기요금을 밀어올리기 때문에 물가에 전방위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이달 말 정부가 2021년 11월부터 휘발유와 경유에 적용한 유류세 인하 조치가 끝나는데요.
세수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유류세 인하폭을 줄이거나 아예 종료하면 그만큼 기름값이 오를 수밖에 없어 정부가 고심 중입니다.
Q4. 원유 감산 때문에 금리가 오른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왜 그런 겁니까?
OPEC+가 감산 발표를 한 다음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인플레이션이 이미 높은 시기에 불확실성과 부담을 키운다"고 말했는데요.
원유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물가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럼 가뜩이나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가 대폭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기 위축으로 석유 수요가 주춤하기 때문에 원유 공급이 줄더라도 유가가 크게 오르진 않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본부장]
"(미국의) 경기 둔화 속도 자체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연방준비제도 입장에서는 25bp(0.25%p) 금리 인상을 한 번 정도 올리거나 아니면 그대로 유지하는 정책을 펼칠 수 있음을 좀 고민해야 되겠죠."
당장 다음주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있는데요.
시장에선 '동결론'이 우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