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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강남 ‘마약 음료’ 범행 동기는?
2023-04-11 13:07 사회

뉴스를 보다, 시작합니다.

지난주 큰 충격을 줬던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에 대해 사회1부 사건팀 남영주 기자와 자세히 풀어봅니다.

Q1. 학원가에 마약음료라니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CCTV 영상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곳은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입니다.

누군가 지나가는 학생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며 말을 걸죠.

바로 음료수인데요.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라고 적혀있습니다.

아래에는 유명 제약회사 이름도 쓰여있고요.

그런데 이 음료수를 마신 학생들의 부모들이 자녀가 마약을 먹은 것 같다며 지난주에 잇달아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실제로 이 음료에선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Q2. 이런 음료가 얼마나 유통됐는지도 궁금하네요.

일당이 제조한 건 100병이고요.

이 가운데 18병이 나눠졌고, 2병은 아르바이트생들이 마셨습니다.

경찰은 윗선 지시로 폐기한 것을 빼고 미개봉 상태 36병을 압수했습니다.

현재까지 마약음료를 마신 피해자는 학생 7명, 학부모 1명으로 총 8명으로 파악됐습니다.

Q3. 이게 신종 보이스피싱이란 얘기도 있어요?

학부모 7명은 "자녀의 마약 복용 사실을 신고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 연락을 받았는데요.

음료를 건넨 아르바이트생들이 구매 의사를 묻겠다며 학부모 연락처를 알아낸 겁니다.

이 중 한 학부모는 1억 원을 달라는 전화까지 받았습니다.

다행히 일당에게 돈을 건넨 학부모는 지금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Q4. 누가 이런 짓을 꾸민 겁니까?

네, 사건 관계도를 만들어봤습니다.

마약 음료를 나눠준 아르바이트생들과 이 음료를 만들고 협박 당시 중국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로 바꿔준 중간책이 있습니다.

그 위에 중국에서 이 모든 것을 지시한 총책이 있습니다.

우선 마약 음료를 나눠준 아르바이트생 4명은 자수하거나 검거됐고요.

국내에서 마약 음료를 만들고, 중국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로 바꿔준 중간책 2명은 어제 구속됐습니다.

[길모 씨 / 마약음료 제조]
"(피해자들에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죄송합니다"

[김모 씨 / 전화번호 조작]
"(혐의 소명을 어떻게 하실 건가요) 죄송합니다"

Q5. 결국 중요한 건 총책일텐데요. 누군지 파악이 됐나요?

네, 중국에 머물고 있는 20대 한국 남성 이모 씨와 30대 중국 국적 박모 씨가 윗선으로 특정돼 소재 파악 중입니다.

또 길 씨에게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이 그제 추가로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중국에 체류 중인 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여권 무효화나 인터폴 적색 수배 요청 같은 강제송환 절차도 돌입할 예정입니다.

Q6. 돈 뜯어내려고 학생들에게까지 몰래 마약을 먹인 건데 처벌할 수 있습니까?

몰래 마약을 먹이는 범죄, 이른바 '퐁당 마약' 수법이라고 하는데요.

굉장히 위험한 범죄지만, 현행법으로는 가중 처벌할 수 없습니다.

마약음료를 먹고 몸에 문제가 생겼다면 상해죄로, 성범죄 등 2차 범죄가 일어난다면 관련 법으로 처벌하는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피해자들에게 특별한 증상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마약음료를 나눠준 아르바이트생들은 마약 소지와 유통 혐의 정도만 적용 가능한 겁니다.

이 역시도 마약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어야 처벌할 수 있습니다.

일부는 마약인지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어 경찰 수사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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