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를 뒤흔든 마약음료.
성분이 나왔는데요.
음료 1병에 필로폰 3회 투약 분량이 들어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르고 한 병을 다 마신 학생은 일주일 동안 심한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집배원이 양손 가득 국제우편 택배 상자를 들고 사무실로 향합니다.
엿새 뒤, 흰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똑같은 상자를 퀵서비스 기사에게 전달합니다.
강남 학원가를 공포로 몰아넣은 '마약 음료' 제조범 20대 길모 씨입니다.
상자 안에는 중국에서 들여온 공병에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마약 음료' 100병이 들어있었습니다.
길 씨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확보한 필로폰 10g을 100ml 병에 0.1g씩 나눠 담았습니다.
통상 필로폰 1회 투약분의 3배가 넘는 양입니다.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피해 학생은 이 음료 1병을 다 마셨고, 일주일 동안 극심한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겪었습니다.
한 번에 투약하면 급성 중독과 기억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도 있는 상황.
[강선봉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2계장]
"필로폰 투약 경험이 없는 미성년자에게 일시적으로 투약됐을 때 심각한 신체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해석되기 때문에 (필로폰을) 위험한 물건으로 보고 특수상해를 적용했습니다."
지금까지 마약음료를 마신 피해자는 모두 9명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보이스피싱 조직은 지난해 10월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길모 씨 / 마약음료 제조 피의자]
"한국인 이 씨한테 제조 지시받은 거 맞으세요? (중국인 박 모씨 포함) 두 명 다 모르나요? (네.)"
경찰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윗선 3명과 보이스피싱 조직의 합숙소와 콜센터 등을 특정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