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서울의 공동주택 5개 단지 가운데 2곳에는 여전히 물막이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서울 강남권의 공동주택 5곳의 물막이판 설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이 5곳은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피해 신고가 접수된 공동주택 가운데 피해가 컸던 단지입니다.
5곳 가운데 서울 강남구의 오피스텔, 서울 서초구 A 아파트는 침수 사고 이후 물막이판을 설치했고, 서초구 B 아파트는 준공 당시부터 물막이판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초구 C 아파트와 송파구 D 아파트는 현재까지 물막이판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물막이판이 있는 3곳 중에서도 침수 방지 효과가 큰 하강식 물막이판을 설치한 곳은 강남구 오피스텔 1곳뿐이었습니다. 서초구 A 아파트와 B 아파트는 탈착식 물막이판이 설치돼 있는데, 집중호우가 내리면 수동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립식 또는 하강식 물막이판은 버튼만 누르면 20초 이내에 설치가 돼 집중호우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다만 1개소당 설치 비용이 3000만 원 안팎으로 높은 게 단점입니다. 반면 탈착식 물막이판은 200만 원으로 비용 부담이 적지만, 50cm 정도 높이의 물만 막을 수 있는 점이 한계로 꼽힙니다.
전제호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올해도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공동주택의 경우 최소한의 안전 장치인 물막이판 설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