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평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의원들에게 언행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을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오늘(3일) 당 지도부에 "당이 일본의 대변인 역할처럼 하면 안 된다"며 "당 차원에서 공세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특히 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대응에 대해"단편적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체계적으로 총괄적으로 대응하라"며"오늘 중으로 종합적인 대응 방안을 정리해 전체 의원들에게 공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당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사실 알리기와 '먹방' 여론전을 통해 야권의 공세에 맞서왔습니다. IAEA 결과 보고서가 발표되면 야권의 공세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해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당부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국민 안심을 위해 해양방사능 조사정점을 현재 92개에서 200개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는데, 이와 별도로 일본 후쿠시마 방류 시설 인근 해수 기준치를 측정해 안정성을 국민들에게 직접 알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무분별하게 괴담을 유포하고 있으니 당에서도 실제 와 닿는 적극적 조치를 마련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당 대표 지시는 수산시장 수조 속 바닷물을 마셔 논란이 됐던 국민의힘 김영선·류성걸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민감한 이슈인 만큼 언행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취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