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물 한살 신예인 김주형이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 디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과거 최경주가 세웠던 기록을 뛰어넘은,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입니다.
발목 부상도 그의 뒷심을 꺾지 못했습니다.
이현용 기자입니다.
[기자]
비가 오는 날씨에도 김주형의 막판 뒷심은 대단했습니다.
정확한 어프로치 샷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김주형은 오늘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글 하나를 포함해 4타를 줄이면서, 합계 7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2007년 최경주의 8위를 뛰어넘어 역대 이 대회 한국선수 최고 성적입니다.
심각한 부상을 이겨낸 결실이었습니다.
1라운드를 마친 뒤 숙소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크게 다친 겁니다.
[김주형 / 프로골퍼(그제)]
"기권할 뻔했어요. 경기를 포기하고 집에 돌아가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이었어요."
스무 살인 지난 해 2차례 우승을 따내며 무서운 신예로 떠오른 김주형의 기세는 올해도 변함 없습니다.
김주형의 정확한 스윙은 이미 정평이 났습니다.
[트레버 이멀만 / PGA 투어 해설가]
"(김주형은) 가장 강력한 스윙을 하진 않지만 가장 정확한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이젠 힘까지 갖췄습니다.
올시즌 신체단련에 집중해 비거리를 늘리면서 장점인 어프로치 샷이 더 돋보이게 된 겁니다.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지난 3월)]
"(김주형이) PGA투어 진출 이후 볼스피드가 시속 약 16km 늘었어요. 앞으로 얼마나 더 멀리 칠지 기대됩니다. 볼스피드가 시속 177마일(약 284km)이에요."
김주형의 실력이 확인되면서 활달한 성격은 새삼 주목 받고 있습니다.
빼어난 유머감각으로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면서 골프스타로 커갈 잠재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영상편집: 천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