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해양 경찰관이 여자친구를 살해해서 구속됐습니다.
말다툼을 하다가 '화가 났다'는 이유였습니다.
사고사인 척 위장을 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를 쓴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법원에 들어갑니다.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30살 최모 순경입니다.
[최모 씨 / 목포해경 순경]
"(범행 은폐 시도하셨나요?) 죄송합니다." "(피해자한테 하실 말씀 없나요?) 정말 죄송합니다."
최 씨는 지난 15일 새벽 2시 13분쯤 여자친구와 함께 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한시간 넘게 술을 마시다 말다툼이 벌어졌고, 여자친구가 화장실에 가자 뒤쫓아 들어갔습니다.
최 씨는 화장실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화장실에서 나와 계산을 마치고 다시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1시간 40분 넘게 화장실에 있다 창문을 넘어 달아났습니다.
식당 종업원이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인근 모텔에 숨어 있던 최 씨는 신고 10시간 만에 경찰에 긴급체포 됐습니다.
[식당 종업원]
"술 취해서 잠자고 있나, 남자 나가는 거 못 봤는데, 안 되겠다. 그리고 신고를 한 거지."
당시 시신은 변기 쪽으로 머리가 숙여진 채 엎드린 자세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최 씨가 시신을 변기로 옮겨놓고 구토하다 숨진 것처럼 사건 은폐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그렇게 해놓지 않으면 그 상태에서 아예 목을 졸랐는데 그렇게 떨어질 수가 없잖아요."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투다 순간적으로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화장실을 빠져나간 뒤에도 창문을 통해 시신 상태를 확인하는가 하면, 검거 직전까지 인터넷으로 자신의 범행을 다룬 기사를 검색하기도 했습니다.
체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