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오염수 대신 처리수라는 표현과 함께 일본의 방류를 지지한다는 첫 공식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반면 북한과 중국은 일본이 반 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국제회의 석상에서 마치 의도라도 한 듯 협공을 펼쳤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은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미 국무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지지한다고 발표한 것은 방류 다음 날인 현지시간 25일.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안전하고 과학에 기반한 일본의 절차에 만족한다"며 "국제 안전 기준에도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제목엔 '오염수' 대신 '처리수'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지지 입장은 전과 같았지만 방류 후 국가별로 찬반이 엇갈리는 시점에 처음으로 공식 성명을 낸 겁니다.
반면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수위 높은 표현으로 일본을 비난했습니다.
[김 성 / 주유엔 북한대사 (현지시간 25일)]
"(오염수 방류는) 일본의 악랄한 반인륜적 범죄이며 인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합니다."
최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시도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회의였는데 뜬금없이 오염수 방류 문제를 언급한 겁니다.
방류를 반대해 온 중국도 추가 발언까지 신청해 가세했습니다.
[겅솽 / 주유엔 중국대사 (영어 통역)]
"일본은 오염수 방류를 멈춰야 합니다. 정당성과 합법성이 의심됩니다."
일본이 반박에 나서면서 회의는 오염수 공방전이 돼 버렸습니다.
[이시카네 기미히로 / 주유엔 일본대사]
"이 주제는 정치적 논쟁거리가 돼선 안 됩니다."
중국 내 반일 감정도 고조되면서 주중 일본대사관은 자국민들에게 "외출 시 일본어를 큰소리로 말하지 말고 대사관 방문 땐 주변을 살피라"고 당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