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와 공교육 멈춤의 날을 이틀 앞두고 전국 교사들의 일곱 번째 집회가 열렸습니다.
주최 측은 20만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진상규명과 함께 교권 회복을 위한 법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김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물결이 국회 앞 도로를 점령했습니다.
지난 7월 숨진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는 일곱 번째 집회입니다.
[현장음]
"교사도 사람이다! 악성민원 차단하라!" (차단하라! 차단하라! 차단하라!)
[김태우 / 기자]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로 거리가 꽉 찼는데요. 주최 측은 2O만 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집회를 시작한 지난 7월 말 이후 최대 인파입니다.
참석한 교사들은 학부모들의 악성민원 차단과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을 요구했습니다.
숨진 교사의 49재인 모레를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해 집단 연가와 병가를 내는 등 단체행동 움직임이 일자, 교육부가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교육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전국 30개 초등학교가 재량휴업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집회 참석 교사]
"아프면 병가를 낼 수 있는 게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권리 아닙니까? 병가도 징계를 내리겠다, 이게 누가 위법으로 하고 있는지…"
특히 이번 주 서울과 군산 지역 초등학교 교사 2명이 연이어 숨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합니다.
숨진 교사가 재직한 학교엔 근조화환들이 놓였고,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학교 벽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추모글들이 붙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교사를 지킬 수 있는 이런 시스템, 그런 게 안 된 상태에서 혼자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런 마음, 또 미안함…"
서울교육청은 사실 조사와 함께, 고인의 사망과 악성 민원과의 관련성이 확인되면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정승환
영상편집 : 이혜리